파견기간

2023 2학기

교환학생

귀국 보고서

학 번

2019- 18389


파견국가

독일

소 속


공과대학 건축학과


파견대학


TUD(Technisch Universitat Darmstadt)


성 명

박경민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은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대학생이 되면 꼭 해야지 마음먹었던 일들 중 하나였습니다. 또 졸업 이후 유학을 갈지 말지 해외에서 잠시나마 살아보면서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다름슈타트는 프랑크푸르트 바로 아래에 위치한 도시로, 공항과 철도역을 이용해 유럽 각지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름슈타트 중앙역에서 지역 철도를 이용해 20분이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할 수 있으며, 시내에 있는 광장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까지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짧고 긴 여행들을 자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지리적 이점 – 한국에서 직항으로 올 수 있으면서 이곳을 경유하는 유럽 각지의 철도와 공항편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파견 지역으로 다름슈타트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한편 제가 파견된 Technisch Universitat Darmstadt는 독일의 9개 공대 중 하나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의 이공계 분야뿐만 아니라 법학, 사회 과학 등 인문 사회 계열의 다양한 전공 분야들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건축학과 또한 약 230명 정도의 국제 학생들을 포함한 1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캠퍼스가 3개로 나뉘어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데, 건축학과는 그 중 Lichtwiese campus의 건물 한 개 동을 사용중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출국 전 여러 학업 관련 일정들로 부득이하게 비자 신청을 하지 못하고, 독일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직전 학기에 파견되셨던 분들이 저에게 꼭 비자는 한국에서 받아서 와야 한다고 경고해왔던 탓에 걱정이 컸지만, 생각보다 독일에서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기에 그 과정을 여기에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비자는 한국에서 받아오시는게 좋습니다. 저같이 주한 독일대사관 테어민 취소표 잡아본다고 일주일 내내 컴퓨터 앞에서 새로고침까지 해보신 분들을 위한 내용이니 이미 비자를 발급받으신 분들이라면 이 파트를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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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1학기까지는 이 학교의 비자 단체 예약 시스템이 잘 운영되지 않았었는지, 직전 학기 교환학생들 중에서는 비자를 받고 오지 못한 경우 입국 후 3개월이 지나고 나서 비자를 받기까지의 그 공백 기간 동안 독일 이외의 지역을 돌아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비자를 받지 못한 학생들 대상으로 다름슈타트 외국인청에 단체 예약을 해 주는 시스템인데, 이 단체 예약 날짜가 늦어서 입독 후 3개월이 넘어가면 그 기간 동안은 불법체류자가 되어 기차, 버스, 항공권 등 여권을 검사할 수 있는 모든 국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갔던 23년도 2학기의 경우 학교에서 이 문제를 인지했는지, 학생들이 다름슈타트에 지내는 동안 비자 문제로 걱정할 일을 없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개강하고 첫 주에 모든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는데, 비자를 받지 못하고 독일에 입국한 학생들을 위해 거주등록(안멜둥) 단체 예약 날짜를 매우 이르게 잡아 두었으니 해당되는 학생들은 메일을 확인해 보고 회신을 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다름슈타트 외국인청에 가서 선착순으로 새벽에 안멜둥을 할 때 저는 9월 중순쯤 다른 무비자 친구들과 함께 단체예약된 시간에 가서 안멜둥을 해올 수 있었습니다. 이 안멜둥을 하고 나면 집으로 tax number와 함께 안멜둥 문서가 날아오는데, 이와는 별개로 비자 예약 날짜와 시간이 적힌 문서가 우편함에 배송이 되면 그 시간에 맞춰서, 완벽하게 준비된 서류들과 함께 외국인청을 방문하면 됩니다. 


이 과정까지만 무사히 잘 완료하면 그 이후의 예약들은 외국인청에서 알아서 잡아줍니다. 비자가 신청 당일에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약 3- 4달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방문해서 받아가야 하는데, 불법 체류가 될 수 있는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임시 비자 또한 이 날 발급해 주니 그 이후의 여행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여권을 자세히 검사하는 곳은 쉥겐 국가 이외의 지역으로 나가거나 들어올 때의 출국, 입국 심사장입니다. 만약 비자 테어민 날짜가 되기 전에 이러한 지역들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테어민 문서를 휴대폰에 찍어두거나 문서 원본을 지참하시어 심사장에 보여주시면 무사히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학교의 도움을 통해서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학교가 학생들을 비자 문제 관련해서 세심하게 도와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꼭 비자는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원하는 예약 날짜 3개월 전에 주한독일대사관 사이트를 방문해 꼭 받아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는 일을 잘 하지만 다름슈타트 외국인청은 구글 평점에서도 확인해보실 수 있듯이 일을 못하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만약 학교의 단체 예약 일정에 맞추지 못한다면 매주 수요일 아침에 유일하게 선착순으로 열리는 시간대에 다름슈타트 외국인청에 가서 테어민을 잡아오셔야 하는데,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매우 까다롭고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만약 비자를 한국에서 받지 못하셨다면 꼭 첫째 주에 열리는 오리엔테이션과 그 이후에 잡히는 모든 단체 예약 일정들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단체 예약 일정들이 일찍부터 공지되지 않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여행을 함부로 다니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오시는 것이 낫지만, 못 받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에서 적어보았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및 기타 정보

숙소는 합격서 도착 이후 교환학생 담당자 분이 기숙사 신청 관련 서류를 보내주십니다. 기숙사 신청하는 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원하는 기숙사 월세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숙사를 신청할 때부터 굉장히 강조해서 알리는 점이, 독일의 일반적인 기숙사는 남녀 혼성으로 운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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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며 다름슈타트에 있는 모든 기숙사 또한 혼성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숙사 신청 사이트에 요청사항으로 제가 배정받을 플랫 안에 같은 성별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문구를 적어두었지만,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생활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던 것이, 이곳에 있는 모든 기숙사들이 개인 방이 따로 있고 안에서 잠글 수도 있어서 화장실과 주방 등의 공유 공간들만 청결하게 유지된다면 한국에서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가격대는 월에 380유로부터 시작하여 550유로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기숙사 가격대를 설정해 신청서를 내면 기숙사가 금액에 맞추어 배정되는데, 이 배정받은 기숙사는 바꿀 수 없습니다. 저는 월 400유로 대의 Nieder 일반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오래된 기숙사인 만큼 가구와 시설이 매우 낡았습니다. 가장 문제였던 건 세탁기와 건조기 또한 너무 오래되어서 고장이 자주 난다는 점입니다. 또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건물은 3층까지 있어서 높은 층에 사는 친구들은 짐을 옮길 때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Nieder의 오래된 일반 기숙사 외에도 Lux, Fair 등의 옵션들도 있는데 이 기숙사들은 월세가 비싼 대신에 신축이라 가구들이 깨끗하고 세탁기나 건조기와 같은 공유 시설들이 잘 되어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ieder의 모든 기숙사들은 남쪽의 Lichtwiese 캠퍼스와 가까워서 그쪽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은 걸어서 등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tadtmitte 캠퍼스에 수업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2번 트램을 타고 Schloss 정류장에 내려서 등교하면 약 20-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현지 학생들의 경우 등교 시에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Nieder 외에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또 다른 기숙사로는 Kalshof가 있습니다. 이 기숙사 또한 신축이라서 엘리베이터가 있고 시설이 깔끔합니다. Nieder에서 Kalshof로 가는 직행 교통편은 없어서 시내에서 한번 갈아타야 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개강 전 등록금 개념으로 Semester fee를 지불합니다. 이 Semester fee에는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을 포함한 헤센 주 내에서의 교통비를 포함하고 있어서, Semester fee를 내고 받은 Semester ticket을 교통권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헤센 주 내부를 돌아다니실 때 교통권 검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 티켓은 항상 지참하고 다니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 티켓으로 공항버스도 할인받을 수 있는데 할인율이 큽니다.) 


이 Semester ticket 외에도 Athene Card라는 학생 카드를 하나 더 발급받게 되는데, 이 카드로는 기숙사에서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학교 식당인 Mensa에서 밥을 먹을 때, 학교 프린터를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는 보통 Mensa에서 10유로 혹은 20유로 단위로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습니다. Athene card의 신청은 학교의 idm 포털(https://www.idm.tu- darmstadt.de/)에서 개강 전에 하게 되는데, 신청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포털의 Contact Data 창에서 주소를 비워 두면 교환학생 담당자께서 첫 주 오리엔테이션에서 발급된 아테네 카드를 일괄 수령해서 학생들에게 당일에 나눠주시지만, 만약 배정된 기숙사 주소를 포털에 입력해 두었다면 카드가 기숙사로 바로 배송이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주소를 비워 두는 것이 아테네 카드를 더 빨리 받기에 수월할 수 있습니다. 아테네 카드가 있어야만 빨래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독일에 입국하기 전에 빠르게 신청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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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했던 수강신청 방법은 이 학교의 다른 학과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건축학과의 경우 국제 교류 학생 담당자에게 듣고 싶은 수업 목록을 메일로 보내면 대신 수강신청을 해 주십니다. 

건축학과의 수강신청이 아닌 보편적인 정보를 소개하자면, 독일의 수강신청 시스템이 한국과는 차이가 있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시험 신청 기간을 둔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당 수업을 수강신청을 해 두면 자동으로 시험을 보는 것까지 등록이 되지만 독일은 시험을 보고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시험을 위한 신청을 따로 해야 합니다. 이 시험 신청 기간 또한 기존 수강 신청 기간과 다르고 학기 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잊지 않고 신청을 해야만 성적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 (건축학과의 경우 시험 신청 또한 담당자께서 수강신청 때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해 주십니다.) 한편 수강 취소의 경우 또한 한국과 다르게 수업 일수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도 할 수 있습니다. 원칙상 학기 중 어느 때나 수강 취소가 가능하지만, 성적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시험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며, 시험은 시험 일자 일주일 전까지만 취소가 가능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개강 전에 German intensive course A1 레벨을 수강하다가 가족들과의 여행 일정 때문에 2주 만에 수강 취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2주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수업을 듣는 동안 간단한 인사 표현부터 숫자와 시간 읽기 등의 필수적인 독일어 표현들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 이 수업의 빠른 진도를 따라가기에는 복습이 필요할 정도로 까다로웠습니다. 저를 가르쳐주셨던 강사님의 경우 독일어를 영어로 가르쳐주시지 않고 독일어로 알려주셔서 수업에 쓰이는 표현을 따로 익혀야 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8시 50분부터 12시 반까지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독일의 행정 처리와 싸우거나 학교의 다양한 친목 프로그램들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독일어 공부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아예 독일어 수업을 처음부터 신청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는 친구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독일어를 배울지 말지는 온전히 본인이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었는지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방학 때 독일어 코스 A1을 수강하고 나면 학기 중에 A2 코스를 수강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니, 독일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이 수업을 방학부터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편 저는 이 학교의 건축학과로 파견을 오면서, 이 학교의 다른 건축 교육 시스템을 접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건축학과는 학년별로 들어야 하는 수업의 종류와 순서가 대체로 정해져 있고, 그 수업마다의 다루는 내용과 분야가 분명히 다르지만 이 분야들끼리의 종류가 정의되어 있지는 않은데 이 학교의 경우 A부터 E까지 총 6개의 분과가 있어서 과 사무실이 다 따로 존재합니다. A는 역사, B는 디지털 디자인 및 시각디자인, C는 건축 설계와 시공, D는 공간 디자인, E는 도시 계획, F는 건축 구조로 되어 있어서 각 분과별로 필수로 수강해야 할 학점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신청하는 구조입니다. 기본적으로 분과별로 필수 수강 강의나 설계 스튜디오 과목이 담당 교수의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각 분과 소속 박사 과정 학생들이(조교들이) 주도하는 Elective course들이 매우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습니다. 저는 설계 수업을 수강하고 싶었지만, 영어로 개설되는 설계 스튜디오 과목이 많지 않기도 했고 설계 수업을 들을 경우 여행다닐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부득이하게 Elective course 위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B 분과의 <Clay Printing Morphologies>, <Linolschnitt " Die Fassade"> 수업과 D 분과의 <AKA_KÜCHE> 수업을 수강했는데, Clay Printing 수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어로 진행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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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이어서 걱정했지만 제가 발표하거나 피드백을 듣는 경우 영어로 전환해서 수업을 진행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수업을 끝까지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AKA_KÜCHE> 수업의 경우 15명이 넘는 인원들이 협업을 해야 하는 팀 수업이었는데, 기본 언어가 독일어로 설정된 수업이었지만 국제 교류 학생들을 위해 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모두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조교 및 팀원들이 배려해 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많고 과제 또한 꾸준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여행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지만,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짜 두고 여행 기간을 길지 않게 잡으면 수업 과제들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틈틈이 짧은 여행들을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한편 건축학과에서 진행하는 대형 이론 강의들도 있기는 한데, 거의 대부분 독일어로 진행되어서 아쉽게도 이론 강의 수업은 듣다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별도로 건축학과에서 수요일 저녁마다 초청 강연이 이루어지는데 유명한 인사들도 많이 초대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교환학생 분들은 학과 상관 없이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재료비는 한국보다 독일이 훨씬 비싼 편이고 작업 도구들도 비용이 상당한 편입니다. 설계스튜디오를 수강할 계획이라면 개인 칼은 들고 오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용품들을 직전 학기 교환학생께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밥솥이나 후라이팬, 냄비 등의 조리도구뿐만 아니라 식기, 침구, 각종 기본 양념들까지 구매할 수 있었기에 초반에 물건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크푸르트 위쪽에 있는 이케아에 가서 추가로 구매한 물건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샀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매트리스 커버입니다. 기숙사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매트리스 커버가 있지만 방수 재질 느낌으로 안에는 바로 스펀지가 있기 때문에 세탁에 매우 불리한데, 매트리스 커버가 있으면 주기적으로 세탁을 할 수도 있고 나중에 기숙사 방을 뺄 때까지 매트리스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탁상용 스탠드입니다. 저는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가장 작은 스탠드 중 하나를 사서 썼는데, 방에서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꼭 탁상용 스탠드가 필요했습니다. 방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조명만으로는 한국에서의 조도를 기대할 수 없기에 탁상용 스탠드는 하나쯤 구비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쟁반입니다.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플랫메이트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도 있지만 혼자 먹어야 할 때는 방으로 가져와서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요긴하게 썼습니다. 다른 기숙사 친구들과 모여서 요리해 먹을 때에도 옮기는 데 아주 편리합니다. 


한국에서 가져왔던 것들 중에 가장 잘 썼던 물건들은 휴대용 수저와 수저통, 돗자리, 슬리퍼입니다. 여행 다닐 때마다 수저통과 돗자리, 슬리퍼는 필수로 챙겨 다녀야 했습니다. 교환학생 특성 상 조리가 가능한 숙소를 찾아서 식비를 아끼는 경우가 많은데, 젓가락이 필요할 때마다 수저통을 아주 잘 쓸 수 있었습니다. 돗자리의 경우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여행용 돗자리를 가져가시면 여행 다니다가 공원이나 언덕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슬리퍼의 경우 꼭 욕실에서도 사용한 부피 작은 제품으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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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지 물가 수준

독일의 마트 물가는 유럽 내에서 상당히 저렴하기로 유명합니다. 현지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이것도 전쟁 이후에 2- 3배 정도 오른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다 보면 독일의 식료품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잘만 계획하면 일주일에 20유로에서 30유로 내지의 비용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식 물가는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입니다. 팁 문화는 없습니다. 


독일이 한국보다 확연히 비싼 것은 전자기기 종류입니다. 참고로 독일의 우편과 택배 시스템은 한국과 다르게 매우 비효율적이고 제 때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부재 중일 경우 문 앞에 보관해두지 않고 다시 택배를 가져가 버리거나 주변 이웃들에게 맡겨지는데, 후자의 경우 기숙사 단톡방이 있어서 서로의 택배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물건을 시켜야만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생필품 구매는 웬만해서는 오프라인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다름슈타트에서 제가 자주 갔던 마트는 REWE와 ALDI입니다. 파는 품목이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마트에서만 파는 품목들도 있어서 두 곳 모두 종종 방문해야 했습니다. 다름슈타트의 시내 개념인 루이젠플라자에 있는 REWE를 오며 가며 가장 많이 방문했지만, 가격대는 ALDI가 조금 더 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독일의 거의 모든 마트와 가게들은 일요일에 쉬기 때문에 늦어도 토요일에는 일요일에 먹을 식량을 비축해두어야 합니다. 혹 일요일에 급하게 장을 보아야 하는 경우 다름슈타트 중앙역에 있는 REWE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물론 일요일에 장을 못 본 모든 사람들이 그곳으로 쏠리기 때문에 계산대 줄이 매우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격도 다른 REWE 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시내에 있는 REWE가 아닌 REWE Getranke라는 지점도 있는데, 이곳은 주류 판매 전문이어서 일반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다양한 주류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름슈타트에서 한식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루이젠플라자에 위치한 고아시아를 방문하면 됩니다. 원래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1층에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2월에 이 백화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지금은 루이젠 센터 지하 연결 통로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가격대는 한국 마트와 비교했을 때 당연히 조금 더 비싸고 물품도 엄청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더 많은 한식 재료를 얻기 위해서는 프랑크푸르트의 한인 마트들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다름슈타트에서 외식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몇 군데를 꼽자면 그래도 Ratskeller가 맛있는 편입니다. Krone와 북쪽에 있는 hobbit도 현지인들에게 유명하다고 하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 친구들이 추천하는 카페는 WOODRICH입니다. 


학생 식당인 Mensa에서 파는 음식의 경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가격대도 제일 싼 파스타의 경우에는 2~3유로 정도이지만 조금 더 비싼 메뉴를 시키거나 사이드를 여러 개 추가하는 경우 순식간에 6~7유로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으니 집에 가서 해먹을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은행의 경우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은행을 선택해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저의 경우 비자가 없는 상태에서 통장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상대적으로 요구하는 서류가 적은 Vivid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카드도 우편으로 빨리 배송되는 편이고 체코나 영국과 같이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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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 수수료 없이 결제가 잘 되는 편이어서 매우 만족하며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 친구들이 주로 사용했던 계좌는 MONESE입니다. 대부분 안멜둥 이전 혹은 직후에 통장을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두 회사 모두 개설을 시도해보시고 개설 과정에서 막힘이 없는 것으로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 회사 모두 은행 보안이 좋지는 않다고 현지인에게 들어서, 이 부분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Sparkasse 등의 독일 현지 은행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휴대폰 요금제의 경우 저는 ALDI 마트에서 판매하는 알디톡을 이용했습니다.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유럽 전역에서 로밍이 자동으로 되었고 끊김 없이 잘 이용했습니다. 알디톡의 경우 ALDI 마트에서 알디톡 스타터 팩을 구매해 직원과의 화상통화를 통해 개통할 수 있습니다. 충전은 ALDI 마트에서 10유로, 20유로 등 충전팩을 사용해서 할 수도 있고, 현지 계좌를 연결해서 핸드폰으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알디톡의 경우 앱이 한국 버전의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설치되지 않으니 국가 변경 이후에 앱을 다운로드받아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의료보험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는 10월부터 2월까지의 범위만 커버되는 TK 공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그 이외의 기간 동안 해외에서 체류하실 경우 꼭 출국 전에 여행자보험을 들어 두시길 바랍니다. TK가 아닌 다른 사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 TK를 들지 않으면 교환학생 인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TK에 가입하라고 안내합니다. 보험료가 한 달에 125유로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가다실 등의 예방접종이나 치과 진료를 받는 등 보험료 혜택을 최대한 받아가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길 권유합니다. TK 보험 카드가 발급되고 앱을 설치해서 인증을 완료해야만 TK 활성화가 완료된 것입니다. 비자 발급 테어민 전에 이 모든 과정을 끝내두어야 하니 현지에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경우 우편함에 날아오는 모든 메일들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제때 이 과정을 모두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에 체육 활동 관련 동아리들이 아주 잘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테니스부터 수영, 요가, 스키, 발레, 피겨스케이팅, 탁구, 주짓수부터 퀴디치까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체육 클럽들이 개설되어 있으며 아주 저렴한 가격에 강사님께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시간표에 넣을 수 있다면 꼭 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기 종목의 경우 빠르게 신청이 마감됩니다. 

(https://online- anmeldung.usz.tu- darmstadt.de/sportarten/aktueller_zeitraum/index.html)


저는 독일에서 기차여행을 자주 다닐 것을 예상해서 학기 초에 Bahncard 50을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Bahncard 25를 구매하시는 것을 조금 더 추천드립니다. 여행 계획을 조금 일찍 세우는 편이라면 Super- Sparpreis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Bahncard 50의 할인이 이 티켓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티켓에는 Bahncard 50이 있더라도 할인이 25프로까지밖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분들께는 Bahncard 25를 조금 더 추천드립니다. 


독일의 기차 종류에는 DB와 RB가 있는데, 평소에 프랑크푸르트와 다름슈타트 사이를 왕복할 때 타게 되는 기차는 보통 RB이고 베를린이나 다른 나라로 넘어갈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고속철도가 DB입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DB가 KTX고 RB가 무궁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RB의 경우 헤센 주 내에서는 Semester Ticket으로 커버되지만 DB는 티켓을 모두 구매하셔야만 탑승이 가능합니다. RB의 경우 25유로 정도를 달에 추가해서 내면 Deutschland Ticket으로 바꿀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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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이것으로는 독일 내의 DB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을 무한대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월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 단위로 계산되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실 때 이번 달은 독일에서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게 될 것 같다 하는 경우에 추가금을 내시고 Deutschland Ticket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공항이 2개 있습니다. 한 개는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지하철을 통해 20분이면 연결되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공항(FRA)입니다. 다름슈타트 시내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공항도 바로 이 공항입니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경우 다름슈타트 및 프랑크푸르트 시내 접근성이 매우 좋지만 비행기표를 빠르게 예약해두지 않으면 굉장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라이언에어 등의 저가 항공사 위주로 운영중인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도 있는데 사실 이 공항은 프랑크푸르트 안에 있는 공항이 아니어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공항에서 (혹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Flibco버스를 18유로 정도 지불하고 한 시간 반 넘는 거리를 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매우 길고 이 공항에서 운항하는 비행기들도 새벽이나 심야 비행기들이 많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지만 공항 노숙을 감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 학기에 10유로를 내고 학교에서 ESN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카드를 통해서 라이언에어를 4번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독일은 여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치안이 괜찮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름슈타트는 새벽에 혼자 트램을 타거나 거리를 걸어다녀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일요일에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트램이 사람들로 매우 혼잡하고 그날 따라 거리에 취객이 많은 편이니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저는 운이 참 좋은 편이라고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정말 괜찮은 플랫 메이트들을 만나 정돈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수님들도 하나같이 교환학생인 저를 환대해주시고 배려해주셨습니다. 함께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과 함께 짧고 긴 여행들을 떠나며 다시 없을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름슈타트를 언젠가 다시 방문하며 지금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습니다. 


위의 내용으로 본부 국외파견 교환학생 의무 사항인 수학 후기를 제출합니다.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서 이를 OIA 홈페이지 게시 등 정보 공유 및 학생 안내, 

홍보 등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제출일자 

2024년 3월 10일

지원자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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