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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홋카이도 대학교 교환학생 후기

작성자 : 강석인|등록일 : 18.03.10|조회수 : 1197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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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및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하였습니다.

1.지원, 학기 전
 공과대학 대외협력실을 통해서 2017학년도 1학기에 지원했습니다. 3월 말 선발된 후에 간단한 신상 명세 및 자기소개서와 학업 계획, 여권 사본 등을 첨부하여 보냈고, 7월 중순 합격을 통보 받아 일본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8월 말 즈음 재류자격 인정 증명서를 받아 비자를 신청했고, 발급 받아 9월 말 출국,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주삿포로 총 영사관에서 주관하는 자전거 양도 사업에 신청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2.도착 및 학기 중
-연구실
 일본에서는 4학년부터 연구실에 배정되어 연구할 수 있습니다. 저도 합격 통보 당시 자동으로 제 전공인 재료공학부 교수님의 연구실에 배정되었고, 해당 연구실의 학생 한 명이 Supporting student로 지정되어 학기의 시작을 도와줬습니다. 일본어가 거의 불가능한 저를 위해 거주 등록, 계좌 개설, 보험 가입 등을 도맡아서 해줬고, 이후에도 생활 관련 질문이 있을때 적극적으로 도와줬습니다. 교환학생이므로 연구실에서 활동은 자유인데, 전 거의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처음에 인사 쭉 드리고 밥 한 끼 같이하고 나올때 인사드린게 전부입니다. 공부하고 싶다고 했으면 또 적극 지원해줬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기숙사는 3순위까지 정해 지원하여 1순위였던 케이테키료 1인실을 배정받았습니다. 케이테키료의 경우 9월 28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써있었는데, HUSTEP(프로그램 이름) 등 다른 교환학생은 그보다 약 일주일 전부터 입주가 가능했던걸 보면 그냥 행정상 오류였을지도 모릅니다. 케이테키료는 일본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특이한 기숙사입니다. 거의 매달 학생 주최의 이벤트(연극, 밴드공연, 일일호프 등)가 중앙 홀에서 벌어지고, 매주 월요일엔 료가(노래) 제창식이 있습니다.(필참 아님) 케이테키 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매년 새로운 료가를 만들고 또 그것을 자부심으로 삼습니다. 이외에도 말 그대로 학생 자치라서, 심한 경우(A동) 기숙사 가운데 벽을 허물고 한 쪽 방은 두 명의 침실, 다른 한 쪽 방은 거실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숙사 운영 동아리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본적으로 남자 기숙사이지만 여학생들(기숙사 운영 동아리?)이 사는 구역도 별개로 있습니다. 매점은 1층 메인 홀에 하나와, A동 1층 안쪽에 학생들이 자비로 운영하는 매점이 따로 있습니다. 여러모로 즐기려면 즐기기 좋으나, 영어로 소통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저도 일본인 친구가 생긴 이후에야 한 두번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동은 F 동으로 국제학생들이 자동으로 배정되는 동이었고 다행히 다른 동에 비해서는 훨씬 깨끗합니다.. 만 여전히 절대적 의미로는 더럽고 좁으며 불편합니다.(대신 매우 쌉니다! 약 8000엔/월 인데, 다른 기숙사는 보통 이거에 세네배 쯤 합니다.) 각 층마다 두개의 화장실 겸 샤워실과 부엌이 있고 따라서 간단한 조리나 파티가 가능합니다. 외국인 대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임 장소가 주변에 잘 없기에 이곳 부엌에서 거의 매주 타 기숙사 거주 외국인들까지 모이는 파티가 있었고, 여학생들도 자유롭게 출입했습니다. 저도 종종 참여했으나, 방음이 거의 되지 않으므로 시끄러운 파티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메인홀에는 피아노와 탁구대가 있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근처 시즌엔 메인 홀 구석에서 코타츠를 깔아두고 몇박 며칠을 먹고 자고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는 애들도 있고, 또 다른 구석에는 마작을 며칠내내 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자유롭습니다. 와이파이가 불가능하여 6개월에 14000엔 내고 따로 신청해야합니다. 와이파이 기계를 가져가지 않을 경우 좀 더 비싼 옵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강의
 일본에서의 학기는 총 4학기로, 2학기는 가을학기와 겨울학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양강좌는 주로 가을-겨울학기에 걸쳐서, 전공 강좌는 한 학기에 intensive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8시45분-10시15분/10시30분-12시/13시-14시30분/14시45분-16시15분/16시30분-18시로 하루 강의는 총 5교시로 구분되었으며, intensive 강의는 주 2교시, 일반 교양 강의는 주 1교시였습니다. 수업은 영어와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들이 있었고, 별개로 일본어를 영어로 배울 수 있는 강의가 있었습니다. 비자의 조건상 한 주에 10시간 이상 강의를 수강해야하므로 총 7교시를 가을학기, 겨울학기에 각각 신청해야합니다. 또한, 전공 강좌(영어 과목 포함)를 하나 이상 들어야 한다는 반강제적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 교양과목 7과목과 전공과목 1과목(겨울 집중 강좌)을 신청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일명 HUSTEP 강좌)만 신청했는데, 자연스레 여러 과목에서 겹치는 학생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이랑 친해져 한 학기를 같이 보냈습니다.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간 의미가 좀 옅어지는 것 같긴 하지만, 중국인 3명과 홍콩인 1명과는 홋카이도 등지의 여행 및 후쿠오카 여행도 함께 다니며 거의 뭐 인생 친구가 되었고 여전히 연락하고 있습니다. 
-winter break
 겨울학기의 중간(12월 말~1월 초)엔 약 일주일 간의 방학이 있습니다. 다만 영어 강의들의 경우, 2주의 방학이 있으며 요일을 잘 조절할 경우 최대 3주간의 방학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전 이 사실을 몰랐으나 운이 좋아 3주의 방학을 즐겼고, 이 기간동안 교토-오사카, 후쿠오카-나가사키-구마모토-가고시마에 다녀왔습니다. 다만 방학동안 해야할 과제가 꽤 많았으므로 다녀와서 고생을 좀 하긴 했죠.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저 말고는 대체 누가 헷갈릴지 싶긴하지만- 가을학기와 겨울학기의 중간이 아닌, 겨울학기의 중간에 방학이 있다는 점입니다.. 전 가을학기가 끝나자마자 방학인줄 알고 1월 초에 전공 수업에 처음 나갔는데, 이미 중간고사를 치른 후라 자동 F를 받을 예정입니다.
-날씨
 날씨는.. 9월 및 10월엔 완연한 가을이며, 11월 초부터 눈이 간간히 내리기 시작하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눈이 안 온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냥 눈 폭탄입니다.. 이젠 눈만 보면 삿포로가 생각납니다. 도로 옆에 눈으로 만든 언덕이 쌓여있기도 하고, 봄-여름-가을의 주된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겨울엔 눈에 덮여 사라지기도 합니다. 아 자전거는 유학생 지원 사업차 주삿포로 총영사관에서 양도를 해줍니다.(http://overseas.mofa.go.kr/jp-sapporo-ko/brd/m_449/view.do?seq=1326702) 주로 학기 직전(3월/9월)에 공지를 올리는 것 같으니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가 생활
 음.. 주위에 놀 곳이야 알아서들 잘 놀러 다니실거고.. 오도리 공원이 모든 축제의 메인이라는 점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0월엔 할로윈, 11월엔 추수감사절(기숙사에서의 파티만 열리긴 했음), 12월엔 크리스마스, 1월엔 새해, 2월엔 유키마츠리로 그냥 매달 축제분위기입니다. 일본이 내수가 안돌아서 그런지 별 희한한 축제를 다 챙기는구나 싶었습니다. 가까운 곳의 스스키노는 서울로 치면 홍대같은 곳인데.. 물론 규모 면에선 비교도 안됩니다. 삿포로시 자체가 유명세에 비해선 그리 큰/발전한 도시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외에 간편한 당일치기 버스 투어도 삿포로 역에서 쉽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전 동물원, 토야호수, 과수원, 오타루 등을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겨울에 가셨다면 스키장을 반드시 한 번 이상 다녀오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긴한데, 흐 완전 즐기고 왔습니다. 산의 높이/코스의 길이도 그렇지만, 설질이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기타 적당한 축제나 정보는 HUSTEP 애들이나 케이테키료 주민들끼리 만든 페이스북 그룹에 자주 공유되므로 거기서 참석하고 싶은 것을 골라 다녔습니다.
-교통
 안 좋은 점이라고 하면, 눈도 많이 오는데 매일 매일 걸어다녀야한다는 점입니다. 홋카이도 대학교는 거의 서울대정도의 크기인데, 셔틀버스가 없습니다.(사실 있긴 하지만 교직원 전용입니다. 타도 별말은 안한다고는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시도한적은 없고 노선도, 배차시간도 잘 모르겠네요) 따라서 수업 들을 때도 여기저기 걸어다니셔야 합니다. 물론 주로 영어 교양을 신청하신다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수강신청하실때 강의실도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발달해있지 않아 지하철 역에서 10분~20분 정도는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길을 찾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다음지도, 네이버 지도 같은 앱이 아닌 구글맵을 사용했습니다.
 봄-여름-가을에는 자전거로 주로 이동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사방이 평탄하며 운전 문화도 좋아 안전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총영사관의 자전거 양도 사업을 다시 추천드립니다. 물론 겨울에도 눈(심지어 얼음)덮인 도로 위에서도 맨발에 슬리퍼 신고 자전거 타는 용자들을 자주 볼 수 있긴 합니다.
-음식
 단일 메뉴로 유명한 것은 쇼유라멘, 징기스칸(양고기), 수프카레이며 만화 '은수저'의 배경지인 만큼 각종 낙농업 및 축산업의 부산물(우유, 치즈, 감자 등)이 죄다 맛있습니다. 게도 특산품이구요. 개인적으론 수프카레에 꽂혀 5~6개 매장에 돌아다녔습니다. 학교 음식은 301동처럼 기본적으로 메뉴가 정해져있는데, 1주~2주 정도씩만 특별 메뉴를 팔기도 합니다. 할로윈 카레, 순두부찌개, 똠양꿍라멘 등등.. 또한 g당 1.2엔/1.5엔 짜리 골라담기와, 반찬들을 따로 팔기도 하는 등.. 여러 시스템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도 중간에 용돈이 다 떨어져서 2주간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도 했습니다. 아예 도시락 데워먹기 용으로 전자렌지가 따로 비치되어 있으므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필은 일본 문화 상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아! 타베로그 라는 음식점 별점 주는 사이트가 있으니 사용해보세요. 편의점 강조는 따로 안하겠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맛있으니까요 희희
-관계
 앞서 서술한대로 주로 수업이 많이 겹치는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새내기가 된 느낌..? 이외엔 기숙사 같은 층을 쓰는 친구들과 파티에서 좀 친해진 것, 건너 건너 알게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학까지 나가서 한국인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진 않아서 전 따로 만나려 노력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중간에 한 번 한국에 왔다 갔는데, 불닭볶음면/초코파이/새콤달콤/허니버터칩 등을 전해줬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주로 사용했으며 저 영어도 잼병인데 그냥 저냥 여차 저차 잘 지내고 왔습니다. 겁먹으실건 없고 다 좋습니다. 
-문화
 일본이 친절하단건 많이 들으셨겠지만, 남부지방에 여행도 다녀온 소감으로는 북부일수록 뭔가 더 친절하고 그런것 같습니다. 이건 몇안되는 일본인 친구가 진지하게 얘기해준겁니다. 추운 지방이라서 사람들이 서로 더 친절하다고(?).. 인과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걔가 그랬음...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구요. 
-유심
 빅카메라 가서 여차저차해서 그냥 혼자 뚫었는데, supporting student 대동하면 아마 좀 더 쉬울것 같습니다. 여행자 유심따위보다 훨씬 싸고 한국보다도 훨씬 싸니까 꼭 가입하시길. 근데 자동 이체 해놓으니 마지막 달에 계좌 해지하는게 복잡하고.. 계좌이체가 남아있으면 해지가 불가능하대서 요번 여름에 다시 가서 해지할 예정입니다. 으으
-알바
 전 일본어를 진짜 못해서.. 알바를 아예 안했는데요. 친구들은 약국에서도 알바하고 뭐 번역 알바도 하고 카페알바도 하고 잘 하더라구요. 일본어/한국어/영어 하시면 시급 잘 받을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800엔~1000엔 정도? 는 이젠 한국도 최저임금도 올라서 그렇게 큰 메리트가 있어보이진 않네요. 물론 스스키노/삿포로 역에 가장 많은것 같습니다.
-생활
 샤워를 다들 별로 안해서 샤워 시간이 겹치질 않아서 좋았습니다.(국적 불문) 껄껄.. 저희때는 30대 미국인 하나가 맏형 노릇을 하며 월말마다 F동 전체 청소를 주도하기도 하고, 이것 저것 이벤트를 자주 주최하더라구요.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음 또 분리수거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OT 같은거에서 다 알려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00엔 샵 및 AEON, 빅 카메라, 돈키호테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대부분 구하실 수 있습니다.

3.학기 말
 하고갈 일처리들이 있긴 한데, 홋카이도 대학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자전거는 근처의 경찰서에서 방범 등록을 해지하실 수 있습니다. 그 후 전 친구한테 주고 재등록을 시켰는데, 그냥 버려두고 와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설명을 안해서 설명 드리면, 일본에선 자전거를 전부 방범 등록을 해야한다는 법이 있습니다.(자동차처럼 소유주가 자신의 소유권을 등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양도 사업 후 총영사관 직원분이 강조하시긴 할텐데, 가까운 AEON에서 쉽게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외 많은 물품들이 남았는데(후라이팬, 한국산 라면, 과자, 식용유, 샴푸, 세제, 섬유유연제 등) 전 죄다 기숙사 친구들한테 주고 나와서 편했습니다.. HUSTEP이라는 거대한 일정이 9월 중순~다음해 8월까지라서 2학기에 가신 분들은 아마 다들 이렇게 하실 수 있을겁니다. 또 그 친구들은 1년 과정이다보니 남겨지는 느낌이라 그런지,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가기직전엔 송별회 식으로 더 자주 만났던것 같습니다. 전 2월 15일에 출국했는데, 설날떄문에 좀 서두른 감이 있습니다. 다른 강좌는 1월 말쯤에 다 끝나 그나마 나았는데, 일본어 언어 강좌는 2월 초에 기말고사가 치뤄지므로 좀 느긋하게 비행기 일정을 잡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홋카이도의 북쪽, 동쪽을 돌아다닌다던지..★ 북쪽 어드메엔 빙하를 보는 프로그램도 예약할 수 있다고 하던데..

4.소감
 군대에 다녀오고 졸업한 친구들에게 학부시절 가장 후회되는 것에 대해 물어보니 교환학생이라고들 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눈 딱 감고 졸업을 1년 미루면서까지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는 새로웠고, 모티브가 생겼고, 희망을 얻었습니다. 또한 여태 기회조차 없었던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생겼구요. 일본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럽만큼의 지원금이 나온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기억나는 정보들을 대부분 적었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할까 걱정이네요. 삿포로 정말 좋은 곳이니 주저말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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