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1951년도 고무업계에 입문할 때에는 대학에서 고무 분야의 학문을 지도해 주신 교수도 없었고 취업한 기업체에서도 기술을 지도해 줄 만한 기술인이 없었으며, 우리말로 된 고무관련 전문서적도 한 권 없는 불모지 상태 였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고무에 관한 공부를 하여 기술 개발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국의 기술서적이나 자료를 입수하여 공부하는 것 이외에는 별 방법이 없었으므로 도서가 나의 선생이었으며 그 중요성을 깊이 느끼게 된 것입니다.

1996년도에 공대 동창회장의 중책을 맡아 모교를 자주 방문하면서 학생들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도서관을 열망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당시 MBC TV에서 소개한 '세계10대 대학'을 통하여 하버드 대학에는 약 100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미국의 교육도시인 보스톤 시에 있는 명문대학들을 돌아보면서 이러한 사실을 직접 보고 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이 여행에서 돌아와서 장래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끌어 나갈 후학들의 면학을 위하여 공학도서관을 건립하여 모교에 헌납하는 것이 가장 유익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당시 이장무 공과대학장에게 이러한 의사를 표명하였고 이기준 총장께서도 찬동하셔서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초에는 건축과 김진균 교수께서 기본설계를 하여 부지를 물색하는데 많은 고충을 겪는 등 학교 내부의 행정절차를 거치는데 많은 시일이 소요 되었고 결국 현 위치에 약 815평 규모로 건립하기로 승인되어 정운찬 총장과 한민구 공대학장 재임 때인 2003년 5월에 착공을 하여 2004년 10월에 준공을 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의 현실에서는 건축용 부지가 없는 어려운 상태인데도
본학술정보관을 건축하게 된 것은 학생들이 열망하는 면학 의욕이 크게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 건립사업을 위하여 설계와 감리를 맡아주신 방효극 어라연 건축사무소 소장과 훌륭한 건축공사를 해주신 현대산업개발주식회사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 서울대학교의 입장에서 미력한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모교의 발전을 위하여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하며 본 사업에 적극적인 협력을 하여 주신 총장님 이하 교직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이 학술정보관이 장래 우리나라를 선진복지국가로 이끌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고급 인재양성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신양문화재단 이사장
공과대학 화공과 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