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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 후기

[교환학생] 홋카이도 대학 귀국보고서

  • 작성자

    이태영

  • 등록일

    2024.02.14

  • 조회수

    211

  1. 준비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홋카이도 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본래 도쿄대학을 지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2년 12월에 JLPT N1을 응시하여 취득하였고, 도쿄대학을 2023년 2월에 지원했었다. 그런데 도쿄대학은 교환학생 중 연구실에서의 인턴이 필수인데 기간 내에 지도교수를 구하지 못해 대신 홋카이도 대학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원래 지망하던 도쿄 대학을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보면 홋카이도 대학을 고른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공과대학 GLP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였으며, 홋카이도 대학의 경우 N2 이상의 자격증을 요구하였지만 필수는 아닌듯 했다. 

 

  1. 생활 및 기숙사

 2023년 9월 24일에 입국하여 하루는 먼저 호텔에서 지냈고, 9월 25일에 Hokkaido International House Kita 23 Jo 기숙사에 입주하여 반년동안 생활하였다. 외국인을 위한 기숙사였으며 1인 1실로 구성되어 있고 화장실, 샤워실, 주방, 세탁기는 공유하여 사용하였다. 1인 1실이다 보니 룸메이트와의 스트레스도 없고 매우 쾌적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학부와는 거리가 좀 멀어서 등교할 때 거의 3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해서 조금 힘들었다.

 일본에 도착하고 난 뒤 학생 서포터가 배정되어서 구청에서의 주소 등록 등을 도와주었으며, 핸드폰 개통의 경우 BicSim에 직접 가서 개통하였다. 여러 가지 생활 용품들은 100엔 샵에서 대다수 구할 수 있었으며, 한국에서 굳이 짐을 많이 챙겨오지 않아도 된다.

 은행 계좌의 경우, 단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입출금을 제외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던 지라 아르바이트할 때 입금 계좌로서의 사용처 말고는 필요성이 딱히 없었다. 어차피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 없었으므로 계좌는 개설하지 않았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눈이 내리지 않아서 삿포로 사람들은 주로 이동할 때 자전거를 이용해서 이동한다. 눈이 오면 어차피 자전거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비싸게 자전거를 구매하지 않고 걸어다니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는데, 버스의 배차 간격이 매우 길고 교통비도 한국에 비하면 비싸서 한달만 사용하더라도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기온의 경우 오히려 서울보다 덜 추웠지만 눈이 많이 내려서 통행이 어려웠다. 특히 바닥이 많이 미끄러워서 넘어진 적도 몇 번 있을 정도로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폭설이 너무 심하게 오면 비대면 수업을 하거나 휴강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수업을 진행해서 등교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

 음식의 경우, 서울대학교 기숙사처럼 기숙사 내에 식당이 있는게 아닌지라 직접 마트에서 음식을 사와서 요리하거나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했다. 한국에 비하면 식료품 물가가 싸서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으며, 특히 북해도 특성상 해산물이 맛있어서 여러가지 해산물을 즐겨 먹었다.

 

  1. 수업

홋카이도대학 공학부의 경우 전공 수업은 대부분 1년에 총 4학기, 즉 봄, 여름, 가을, 겨울학기로 나뉘어져있다. 지원할 때 미리 어떤 수업을 들을지 계획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실제 수강신청은 일본에 도착하고 난 뒤 직접 대면으로 수기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계획서와 크게 달라져도 상관이 없으며, 나 또한 계획서와 실제 수강신청이 거의 일치하는 부분이 없었다. 

가을학기와 겨울학기에 개설된 수업을 수강하였으며 가을학기의 경우 계산기프로그래밍2, 정보기하학, 컴퓨터시스템, 겨울학기의 경우 정보수학, 프로그래밍 이론과 언어, 응용수학2를 수강하였다. 수업은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비교하면 매우 쉬운 난이도로 진행되었으며 시험도 계산보다는 개념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들로 구성되어서 시험을 준비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전공 수업은 모두 일본어로 이루어졌다. 몇몇 낯선 한자들을 마주하기는 했지만 언어가 특별히 중요하지 않은 공학관련 수업 특성 상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공학부 특별청강생의 경우 공학부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수업을 한 가지 들을 수 있어서 영어로 개설된 ‘Historical Perspective: Science and Technology in History’ 수업을 수강하였다. 교양 수업의 경우 전공 수업과는 달리 서울대학교 처럼 2학기를 통으로 듣는 수업이었다. 서울대학교 교양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시험 문제 또한 중요한 내용 위주로 출제되었다. 

 

  1. 동아리

일본은 신학기가 4월에 시작하므로 여러가지 동아리 신입행사들이 4월에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10월에는 별다른 동아리 신입 모집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북대 navi라는 동아리 검색 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 찾았으며, 평소에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라 애니메이션 연구회와 만화, 일러스트 연구회, 총 2개의 동아리에 가입하였다.

 애니메이션 연구회의 경우 주 2회씩 정기모임을 가졌으며, 부원들 모두가 친절해서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직접 애니메이션 원화를 그리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같이 망년회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만화, 일러스트 연구회의 경우 학교로부터 공인받은 동아리가 아니라 주로 비대면으로 활동이 이루어져서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회원들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엮어서 회지를 제작하는 것이 주 활동이었으며, 일러스트를 제출해 회지 제작에 참여하였다.

 

  1. 결론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환학생 생활이었다. 많은 일본인 친구들도 사귀었으며, 서울대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귀중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5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으며, 혹시라도 교환학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담당부서국제협력실

coeio@e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