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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 후기

[교환학생]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파견 귀국 보고서

  • 작성자

    정수연

  • 등록일

    2024.03.09

  • 조회수

    18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 프로그램 참가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 주위 교환학생 파견하셨던 분들이 사유를 불문하고 시간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학년 때까지도 교환에 무심했는데, “기회만 있다면 무조건 가라는 몇몇 분들의 조언이 교환학생에 갑작스레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굳이 교환학생을 가야할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 같습니다. 둘째, 대학생 기간에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에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졸업 유예, 기존하고 있었던 인턴, 비용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가는 교환학생이었습니다. 그만큼 교환학생 합격 이후에도 취소할 수 있는 기간까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일 것만 같아 다녀왔고, 그 결과 대학 와서 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미국 대학원 유학도 진로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직접 미국에서의 일상과 랩실을 경험해보고 판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파견대학은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입니다. 먼저 교내에서 UC에 합격한 이후에 UCB, UCLA, UCSD 순으로 지망했는데, UCSD로 배정받았습니다. 배정받은 당시에는 제 1순위가 아니었기에 약간 실망했지만, 재지원한다면 1순위로 UCSD를 지원할 정도로 자연, 사람, 음식, 기후 등 너무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 UCSD가 위치한 Lajolla는 부촌이라 근처에 노숙자가 거의 없고, 거리도 매우 깨끗합니다. 다른 도시와 다르게 저녁 7시가 넘어도 밖에 부담없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보다도 범죄율이 낮다고 하니, 미국으로 교환을 가고 싶은데 위험할까봐 두렵다면 UCSD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는 서울과 비교해서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멕시코 국경 근처나 SD 도심을 가게 되면 노숙자도 많고 마약도 많습니다.

- 음식도 멕시코 식당이 많아서, 짜고 양이 많은 미국 음식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힘든 타코, 부리또 등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근처가 부촌이고 관광지이다 보니 물가가 비교적 비싸다고는 합니다. 한끼가 대략 15~25$인데, 캘리포니아라면 다 비슷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기후는 서부라 예상하시는 것처럼 따뜻합니다. 오전에는 한국 봄 날씨이고, 해가 진 이후에는 쌀쌀한 가을 날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있어서 두꺼운 자켓도 필요합니다.

- 사람들이 정말 상냥하신 것 같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면 잘 응대해주시고, 가끔 티켓을 대신 끊어주시거나 기념품을 사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하하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준비해야 할 사항은 비자, 수강신청, 숙소 예약하기, 보험 신청, 짐싸기, 백신 접종입니다.

1. 비자: 비자 신청 과정은 네이버 블로그 등 자세히 나와있는 곳이 많아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Sevis fee, interview 등을 합하여 총 든 비용은 2023년 기준 US $380입니다.

2. 숙소: 크게 on-campus(기숙사), off-campus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교내 학생들과 친해지려면 기숙사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주로 교환학생들이 off-campus 사려는 이유가 가격적인 면인 것 같은데, 샌디에고 주거비가 살인적이라 편하게 기숙사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off-campus 살고 싶으신 분들은 캠퍼스 근처 regent라는 동네에 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습니다. 한학기(1 quarter) 기숙사비는 세금 포함, 다이닝 포함 US$4423 였습니다. 기숙사 비에 다이닝이 필수 포함이기에, 제일 저렴한 옵션 추천드립니다.

3. 수강신청: UCSD fall 학기 첫 수강신청 5월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수강신청 하라는 명확한 이메일이 오지 않아서 같이 가는 한국 학생들 대체로 첫 수강신청 기간을 놓쳤던 것 같습니다. 미리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수강신청 날짜 파악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의 경우 아무리 본인 전공으로 파견하였다 하더라도, 전공이 exchange student로 배정됩니다. 따라서 본인 전공 과목을 들으려면, 특히 pre-requisite 이 있는 과목일 시, 일정 절차 (교수님,학과 승인)를 거쳐야 하고, 계획대로 이루어지기 힘드니 플랜 B까지 짜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드랍이 자유로우니 초반에 신청할 때 학점 넉넉히 신청하고 드랍하는 식으로 수강 신청하시면 됩니다.

4. 보험: 파견 3개월 전쯤 UCSD에서 UC SHIP(교내 보험) 포기 서명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교내 보험이 비싸기 때문에 포기 서명하고 ISO(International student health insurance) 보험 가입했습니다. ISO는 UC 3개월에 US $511입니다.

5. 짐 싸기: 짐은 각자 개인에 맞게 싸면 될 것 같은데, 경험상 말씀드리겠습니다. UCSD 근처에 한인 마트가 있어서 한식 재료를 살 수 있고, 기숙사비에 dining이 포함되어 있어서 학식 드시면 됩니다. 공산품은 다이소에서 사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거울, 욕실화, 욕실 바구니, 고무장갑, 락앤락 통, 작은 냄비는 한국에서 사와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데이터는 mint mobile, us news, red pocket 등에서 esim/물리 심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본 옵션으로 구매하면 2주 정도 뒤에 배송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Mint mobile 무제한 데이터 3개월에 US $50로 구매했습니다.

6. 백신 접종: 7월 말쯤까지 각종 백신 접종 내역을 제출해야 합니다. 이메일 끝에 작게 적혀 있었어서 결핵 검사 내역을 늦게 제출했지만 문제는 없었습니다. 아마 너무 늦지만 않으면 괜찮은 것 같지만, 기한 확인하고 그 전에 준비하세요! 저는 백신 3종 추가접종했고, 전산화되지 않은 백신 접종 내역들이 있어 아기 수첩으로 교내 보건소에서 인정받았습니다.

 

IV. 학업

저는 UC 기준 12학점 신청했습니다. 4학점 수업 3개 신청했는데, 한 개는 전공과목, 한 개는 교양, 한 개는 학생 자율 연구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서울대보다 로드가 적고, 시험 문제도 수월합니다. P/NP나 Grade 중에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 계획, 목표에 맞추어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체로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1번을 치르게 됩니다.

- 모든 수업이 Podcast 형태로 업로드 되기 때문에 수업 출석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 한학기가 3개월로 비교적 짧은 만큼 서울대학교에서 동일한 학점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계산해보니 제가 들은 강의식 과목 두 개는 UCSD에서 4학점이나 서울대학교에서 1학점으로 인정받습니다. 따라서 1,2학점짜리 강의는 서울대학교에서 아예 인정을 못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신청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외국 대학은 교수님 q&a session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같이 공부하는 느낌으로 질문하는 학생들이 꽤 많은 걸 보고 놀랐습니다. 미국은 공부하기 정말 좋은 환경인 것 같으니, 교환학생을 여행보다 제대로 배우겠다는 목표로 와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V. 생활

- 편의시설(식당, 마트, 교통, 은행)

식당: 교내에 학식이 아니더라도 서울대학교 나인온스처럼 입점해 있는 식당이 대략 10곳 정도 있습니다. 서브웨이, 버거킹, 판다익스프레스 등 유명한 체인점도 많아 교내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마트: 학교 내에 Target 마트가 있어서 장을 보기 쉽고, Trolley 타고 15분 가면 Trader joes, Ralphs, Whole Food가 모두 있어서 어디서든 식재료 구하기는 편합니다. Convoy Street을 가면 한인마트가 있습니다. 여기서 쉽게 한국 식재료도 구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여기로 가는 교내 셔틀도 있습니다.

교통: UCSD 학생이라면 버스, trolley가 모두 공짜이기 때문에 교통비 부담도 없습니다. 다만 먼 곳 투어 가기에는 오래 걸리는 편이라 여럿이서 이동할 때는 조금 비싸더라도 Uber 이용하시면 편합니다.

은행: 미국에 도착에서 Chase에서 체크 카드 발급하시면 편합니다. 교내에 Chase 은행 ATM 기기가 있어서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교환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입주하는 I-house는 한 집에 주로 5~6명이 생활합니다. 랜덤으로 싱글룸, 더블룸이 배정되고, 모든 집마다 주방이 있으니 요리하기 굉장히 편합니다.

 

 

- 여행, 음식 추천

1. Lajolla cove는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UCSD 근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근처에 갔다면 Bobboi라는 젤라또 맛집을 방문하시고 Taco stand 식당의 California Burrito를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근처에 공원도 많은데, 가장 추천드리는 곳은 Kate session입니다. 광활한 피크닉 장소로 근처에 있는 Pacific Beach 타운을 모두 볼 수 있는, 고도가 조금 높은 곳이라 일몰도 이쁩니다.

3. 학교 근처에서 가볍게 일몰을 보고 싶다면 Torrey Pines Glider Port를 추천 드립니다. 주로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으로 기숙사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4. 건축물을 좋아하신다면 캠퍼스 바로 옆인 Salk Institute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루이스 칸의 건축물로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5.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만큼, 해변가가 엄청 많습니다. 샌디에고 해변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해변마다 각자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해변은 Dog Beach입니다. 사람보다 개가 많았던 것이 특징인데, 독특하게 이 해변에서는 강아지 목줄이 필수가 아니라서 자연과 개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6. 쇼핑은 las americas 아울렛을 추천드립니다. 멕시코 국경과 접해있는 곳인데, 조금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100개 이상 입점해 있는 규모가 큰 아울렛입니다.

7. 차가 있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Mt. Soledad를 추천드립니다. 샌디에고 전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랜드마크입니다. 야경이 정말 이뻤습니다.

8. 타코로 유명한 체인점 브랜드는 Oscars와 The taco stand입니다. Oscars는 해산물 타코가 유명하고, taco stand는 고기가 메인입니다. 버거는 아시다시피 In-n-out이 가성비로 유명하고, Five Guys가 커스텀 가능한 찐미국식 햄버거 느낌이라 유명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endocino farms의 샌드위치, Massachusset Mikes pizza의 뉴욕스타일 피자가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9. 샌디에고 근처만 나열했는데, 학기 중에 LA, Seattle, Hawaii, Tijuana, SF, LV 등 다양하게 여행 갔다 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을학기에 파견 가신다면 Thanks Giving 주에 긴 휴일이 있기 때문에 그때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UCSD는 Solana Beach Host Housing Program이 있습니다. 학교가 개강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미국인 가족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5일 정도 혼자 사시는 아주머니 집에서 지냈는데, 같이 Encinitas, Cardiff Beach 놀러 다니며 영화 보고 재밌게 지냈습니다. 모두 봉사 자원하시는 분들이라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기 전에 며칠 시간이 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 교환힉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제 대학생활에 있어서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샌디에고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던 친구들과 함께하며 가치관과 시야가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경험, 미국 주류의 대학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경험,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는 경험, 새로운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경험, 밤새서 친구들과 영어로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까지 교환학생을 오기 전까지 할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치열하게 살아가던 서울대에서 잠시 벗어나서 즐겼던 여유는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제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앞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당부서국제협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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