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역을 좋게 만드는 방법은 그 지역을 좋아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다” 지방이 활력을 잃어가는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큰 문제 중 하나다. 급격한 인구 감소 시대에 초중고의 폐교는 결과라면, 지방대의 폐교는 지방 소멸의 가속화 원인이다. 따라서 지방의 생존에 있어서는 지방대가 핵심 열쇠다. 학생은 줄었지만 대학 캠퍼스에는 양질의 인프라와 운영력이 있으므로 기존 시설을 이용한 재생이 가능하다. 만약 지방대에 레지던스를 개발한다면 대학교는 재정을 확충하고, 레지던트는 저렴하게 쾌적한 지방살이를 실현하며, 학생과 지역주민은 개성 넘치게 변한 지역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성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인구다. 해당 지역에 완전 이주하지는 않아도 애착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중간지대의 인구, fan으로써 작동하는 사람들이다. 원래 대학은 지역의 발전 원동력이라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관계인구를 만드는 잠재력이 있으나 기존의 지방대는 이것을 실현하지 못했다. 시내와 떨어진 값싼 임야에 캠퍼스를 개발하면서 지역과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대 재생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지역과 대학을 길을 중심으로 연결시키냐의 문제다. 이제부터 지역과 다시 연결되어 관계가 재정의된 지방대 2.0 ‘대학 기반 팬 타운’을 그려보고자 했다. 울산바위가 보이는 길에서 고성의 매력을 느끼는 공간, 학생만이 점유하는 곳이 아니라 유모차를 끄는 주부부터 은퇴한 노인까지 각계각층이 활동하는 공간, 주말과 방학마다 공동화되지 않고 지역과 새로운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지방대학에 레지던스를 개발해 대학을 재생하고, 대학은 확장되어 길을 중심으로 마을과 연결되고, 관계인구를 양성해 지역을 다채로운 곳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창생 전략 : 대학 기반 팬 타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