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스위스 fhnw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Arts Northwestern Switzerl)
작성자
홍채은
등록일
2018.03.12
조회수
2,969
2017-2학기 스위스 FHNW 교환학생 후기
전기정보공학부 홍채은
정착과 절차
새로운 곳에서 하나하나 새로 시작하려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정착하는 데 필요했던 것은 크게 5가지이다. 그 중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야 했던 비자와 보험. 그리고 스위스에서의 첫 달에 해결해야 했던 거주증 계좌 유심카드.
우선 비자는 90일 간 체류할 수 있는 학생비자를 한국 대사관에서 받아갔다. 비자가 발급 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려 겨우 출국하기 이틀 전에 급하게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에서 받아온 비자는 90일이 지나면 만료되기 때문에 거주증을 들고 다녀야 한다. 나중에 계좌를 만들거나 할 때 거주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스위스에 도착한지 일주일 안에 거주증을 신청하러 갔다. 거주증을 신청하러 가면 보험 증명서를 들고 오라고 한다. FHNW 학교에서 특정한 보험을 요구하지 않아서 은행에서 환전할 때 받은 3개월짜리 여행자 보험만 들고 갔다. 다행히도 내가 머무르던 칸톤에서는 나의 여행자보험도 인정을 해주었다. (칸톤마다 요구하는 게 다르다고 한다. 여행자보험이 만료된 후에는 스위스의 swisscare 보험을 들었다.) 거주증은 신청한 후 2주쯤 뒤에 Solothurn로 오라고 약속을 잡자고 한다. 전화를 이용할 수 없는 관계로 메일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Solothurn에 가서 거주증 발급비를 내고 사진을 찍으면 인터뷰는 끝이다. 거주증을 신청 했는지 잊을 때 쯤 거주증이 우편으로 온다. 그 전까지는 거주증을 요구하면 임시거주증을 보여주면 된다.
거주증을 신청한 후에는 계좌를 만들었다. 두 은행에 가서 비교해본 결과, ubs가 학생혜택도 많고 계좌 개설비도 없었다. 학생용 계좌를 만들었는데 보증금으로 200프랑을 내는 것 외에는 다른 비용없이 신용카드와 계좌카드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40프랑짜리 keypoint club 쿠폰도 주는데 등록만 하면 다양한 가게에서 쓸 수 있었다.
계좌를 만드는 건 은행에 직접 가서 했다. 계좌를 등록한 지 약 일주일 후부터 기숙사 우편으로 카드와 보안카드, 보안 비밀번호가 하나 둘씩 따로 보내주기 때문에 혼란스러웠지만, 검색해보고 차근차근 따라 해 본 결과 무사히 계좌와 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2주정도 후에 온 우편에 나와있는 설명대로 따라하니 폰 뱅킹도 등록해서 매 달 기숙사비와 교통비를 핸드폰으로 편리하게 낼 수 있었다. (등록하기 전에는 송금을 하려면 우체국에 가야 했다)
핸드폰의 경우 가장 저렴한 lycamobile 유심카드를 구입했다. 기숙사나 학교 와이파이가 잘 되어있어 한 달에 10프랑이면 2기가로 충분했다.
스위스는 어디든 영업시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아, 검색하지 않고 찾아갔더니 닫혀있는 경우도 많았다.
교통
스위스는 매우 물가가 비싼데 그 중에서도 교통비가 최고이다. 다행히도 스위스 학교에서 학교 캠퍼스와 떨어진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해주었다. 학교에서는 fhnw engineering school이 있는 Brugg와 기숙사가 있는 Olten을 왕복하는 표에 상응하는 교통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이는 기차로 약 3-40분 정도 거리인데 한 달 기차표가 187프랑이었다. 이 때 같은 층 친구가 한 달에 245프랑을 내면 GA라고 스위스 전역(산악열차 제외)을 다닐 수 있는 표에 대해 알려주었다. 차액만 내가 부담하면 GA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준 친구 덕분에 학기 중 주말에도 스위스 내 소도시들을 자유롭게 여행 다닐 수 있었다. (스위스 내 다른 교환학생들은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아 Halbtax와 Gleis7을 이용하는 듯 했다.)
수업
FHNW Engineering school은 교환학생이 매우 적다. 수가 적다 보니 국제학생처 교수님들이나 과목 교수님들이 여러 방면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수업을 신청할 때에도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이 많지는 않아 고민하던 내게 PEP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PEP 프로그램은 Professional Experience Project으로 크게 프로젝트와 프로젝트에 도움되는 수업들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는 9명이 한 팀이 되어 외부기업에서 의뢰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 팀의 해결과제는 기업의 요구사항들을 만족하는 골프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는 운영시스템부터 새로웠다. 팀원은 각 하나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야 했고, 나는 그 중 Information Manager의 역할을 맡았다. 기업과의 프로젝트도 처음이고, Android 개발도 처음이라 모르는 것도 많고 막힐 때도 많았지만, 팀원들이 도와주고, 이론수업 때 배워가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PEP 프로그램은 프로젝트를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이와 관련된 이론수업들을 들어야 완성이 된다. 여기에는 ‘Project Management’, ‘Software Development Process’, ‘Intercultural Awareness’처럼 직접적으로 연관된 수업들도 있었지만, ‘Swiss Culture and Society’나 ‘German language for Exchange Students’처럼 스위스에 적응하는 걸 도와주는 수업들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독일어를 배워도 스위스 사람들은 스위스식 독일어를 쓰기 때문에 크게 써먹지는 못했다)!
거주, 생활
나는 학교 캠퍼스가 있는 Brugg에서 기차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Olten이라는 작은 도시의 기숙사에 살았다. Olten에도 FHNW 캠퍼스가 있는데 business school이라 공대 캠퍼스와 달리 교환학생들이 많다. Olten FHNW 교환학생들에게 동네 병원의 기숙사 건물3개의 층을 빌려준다. 공대 캠퍼스의 교환학생이 몇 명 되지 않아 여기에 같이 살수 있었다. 기숙사는 방은 혼자 쓰고 한 층의 14명이 화장실과 샤워실,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였다. 전체적으로 건물도 새 건물이고 공용공간도 일주일에 한 번 업체에서 청소해주셔서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부엌이 붐빌 때도 있었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며 같은 층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인건비가 매우 비싸서 평소에는 외식을 거의 못했다. 하지만 외식물가에 비해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들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migros나 coop의 그 주 할인 품목이나 저렴한 것들을 파는 denner를 이용하면 심지어 한국에서보다 식비를 아낄 수 있었다. 또한 한 달에 두 번 정도 독일국경 근처의 waldshut이나 steinen으로 마트 장을 보러 갔다. 가는 데만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리지만 독일은 워낙 싸서 친구들과 자주 갔다. 식비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마트에서 재료를 사와 친구들과 다양한 요리를 해먹었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팬을 태워먹기도 했지만, 갈수록 요리에 재미를 붙여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는 한국음식까지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가
학기 중간에 여행도 많이 다녔다. 수업이 끝난 후 기차를 타고 스위스 소도시들을 구경하거나, 주말에는 접경국인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을 가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휴가나 신년휴가 때는 플릭스버스나 라이언에어를 이용해 저렴하게 영국, 동유럽, 북유럽을 여행할 수 있었다. 또한 ESN이라는 교환학생 지원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진행하는 행사에도 자주 참여했다. ESN에서 하는 시내투어나 스키캠프에 참여해 스위스 타 대학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가도 비싸고, 동양인도 거의 없는 작은 도시에서 혼자 산다는 건 내 로망이었지만, 모험이기도 했다. 6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배워 여러 면에서 성장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