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Ludwig-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LMU) 귀국보고서
작성자
표영욱
등록일
2024.08.24
조회수
2,791
2024학년도 1학기
Ludwig-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 교환학생 수기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표영욱
1. 교환학생 지원 동기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저는 2018학번이며 졸업 준비만으로 분주한 5학년 1학기 때 교환학생을 나섰다는 사실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환학생을 처음 계획한 시기는 2023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학부에서 지원하는 기업 인턴 프로그램인 '공학지식의 실무응용'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습니다. 수강 신청 당시만 해도 제 주된 목적은 졸업 후 취업의 길을 택할지, 아니면 대학원에 진학할지를 고민하며 저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현업에 계신 여러 전문가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고, 그분들은 공통적으로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꼭 해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원 유학 또한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교환학생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달 남짓한 짧은 프로그램을 통해 제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졸업 후의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오직 현재의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교환학생을 다녀온 주변 친구들의 조언도 받으며, 결국 졸업을 1년 미루고 교환학생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2년 만에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기에 졸업을 미루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결국, 교환학생으로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고 마음 깊숙한 곳에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졸업을 과감히 미루고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을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독일 뮌헨에 위치한 Ludwig-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LMU)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기준을 세워 우선순위에 따라 후보지를 좁혀 나갔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주변 국가로의 여행이 용이한 접근성, 둘째, 영어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한 곳, 셋째, 이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도시, 넷째, 치안이 안정적인 지역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도시들을 정리한 후, 최종적으로 독일의 뮌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뮌헨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대도시로 베를린과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도시입니다. 특히 유명한 축구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의 연고지로 매년 수많은 국내외 축구 팬들이 시즌마다 뮌헨을 방문합니다. 독일은 역사적, 지리적, 정치적 특성으로 인해 남부의 바이에른과 북부 지역 간의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이로 인해 뮌헨은 다른 독일 도시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통일 이전 동독의 자본이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바이에른으로 유입되면서 뮌헨은 현재의 높은 경제적 지위를 얻게 되었고, 그 결과 안전한 치안 및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를 나타내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뮌헨에서 5달 동안 생활하면서 소매치기 같은 범죄는 한 번도 겪지 않았고, 처음에는 꽤 걱정했던 인종차별도 전체 기간을 통틀어 한 번밖에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뮌헨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는 많지 않지만 도시 곳곳에 자리한 공원과 광장, 그리고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박물관들이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마리엔광장, 님펜부르크 궁전, 영국 정원, 뮌헨 레지덴츠와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 외에도 활기찬 음식점에서 즐기는 맥주, 공원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피크닉, 그리고 옥토버페스트와 프륄링스페스트(Frühlingsfest)와 같은 축제로도 유명한 뮌헨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였습니다.
LMU는 뮌헨 중심부에 위치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1472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대학입니다. 2024년 기준으로 QS 세계대학순위에서 54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경영학, 법학, 자연과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MU의 캠퍼스는 뮌헨 시내 곳곳에 분포해 있으며, 제가 수업을 들었던 물리학부 건물은 뮌헨의 심장부인 마리엔광장에서 지하철로 단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전공도 이 근처에서 수업이 진행되지만 생명과학 관련 전공은 이곳에서 다소 떨어진 별도의 캠퍼스에서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뮌헨에는 서울대학교와 교환 협정을 맺은 대학이 LMU 외에도 뮌헨 공과대학교(TUM)가 있습니다. 저는 비록 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공과대학보다는 다양한 전공이 모인 종합대학교를 선호하여 최종적으로 LMU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를 통해 들은 바로는 TUM의 수업과 학기말 시험이 LMU보다 다소 어렵다고도 하니 이 점도 고려하시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독일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차갑고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 역시 독일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절한 독일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정말 좋은 현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은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독일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일어 회화만 익혀 간다면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독일어가 유창하지 않았어도 영어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뮌헨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3. 출국 전 준비 사항
① 비자 신청 절차
독일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자 취득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가는 것을 정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물론 독일은 쉥겐 조약에 따라 90일 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며, 따라서 독일에 도착한 후 90일 내에 외국인청을 방문하여 비자를 신청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독일의 관공서는 한국에 비해 업무 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제때 비자가 발급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만에 하나 90일이 지나도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독일 외의 다른 유럽 국가로의 출국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의 가장 큰 목적이 여행이었고, 위험 요소를 감수하기 싫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비자는 한국에서 미리 받고 싶었습니다.
사실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진짜 문제는 비자 신청을 위한 주한독일대사관의 예약을 잡는 일입니다. 독일에서 행정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를 '테어민(Termin)'이라고 합니다. 주한독일대사관은 매일 아침 8시에 한 달 뒤 날짜의 예약이 열리는데(한 달 뒤 날짜가 공휴일이라면 열리지 않습니다), 독일 비자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테어민을 잡기 위해 거의 수강신청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만약 정해진 기간 내에 테어민을 잡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독일에 도착한 이후 해당 지역의 외국인청을 방문하여 비자를 신청해야만 합니다.
심지어 대사관 예약 홈페이지의 서버도 안정적이지 않아 자주 접속이 끊겨 테어민 신청 당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파견시기 한참 전에 테어민을 한 번 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예약 확정이 실패해도 정보 입력만 하면 충분함).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 접속한 후, 날짜와 시간에 상관없이 일단 신청 가능한 시간을 선택하고 모든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진짜로 테어민을 신청할 때 이전에 입력한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년월일을 선택할 때 마우스 스크롤 대신 숫자를 직접 입력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당일 취소된 예약이 열리기도 하며, 각 달의 말일에 다음 달 취소표가 한꺼번에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류를 미리 준비해둔 후 이 취소표를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간헐적으로 예고 없이 취소된 예약이 열리기도 하므로 확실한 방법은 자주 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테어민을 잡는 데 성공했다면 이후 서류 준비 과정은 비교적 수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 가입과 슈페어콘토 신청입니다. 저는 공보험과 슈페어콘토 가입 모두 Expatrio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두 상품 모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캐시백이나 무료 국제 학생증(ISIC) 등의 혜택도 제공되어 Expatrio를 선택했습니다. 비자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약 2~3주 전에 이 사이트에서 가입 신청을 하면 가입 절차와 서류 발급까지 여유 있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보험은 크게 사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보험(마비스타 등)과 국가에서 지정한 공보험(TK 등)과 같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독일에서 요구하는 보장 범위를 충족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하므로 보장 범위가 넓은 공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공보험은 월 120유로 가량(18만 원)의 다소 높은 고정 지출이 발생합니다. 사보험은 공보험보다 저렴하지만 독일에서는 사보험에 가입한 후 공보험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우며, 또한 사보험에 가입할 경우 독일 보험사에 서류를 제출하여 공보험 가입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공증 과정이 번거로워서 가입 과정이 비교적 간단한 공보험을 선택했습니다. 공보험비 납부를 위한 계좌번호 등록은 Expatrio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현지 계좌 개설 방법은 4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슈페어콘토는 독일 체류를 위한 재정 증명을 목적으로 독일 정부가 지정한 법적 최소 생활비를 미리 독일 계좌에 송금하여 묶어두고 매달 용돈처럼 입금받는 제도입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2023년 12월 기준 월 934유로였던 최소 생활비가 2024년 8월 기준으로 월 992유로로 인상되었습니다. 체류 기간에 해당하는 총 금액을 Expatrio 독일 계좌에 송금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대사관에 제출하여야 합니다. 슈페어콘토는 매달 25일 부근에 Expatrio 홈페이지에 등록한 본인 명의의 현지 계좌로 입금됩니다.
이외 비자 인터뷰를 위한 모든 준비물은 주한독일대사관 홈페이지(https://seoul.diplo.de/kr-ko/service/visa-einreise/-/1887970)를 참고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파견교 교환학생 및 숙소 지원 방법
LMU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다음 링크(https://lmu.moveon4.de/form/6048bf17f9da40339b5735a6/eng)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서울대학교 OIA의 서명을 받은 Learning Agreement 서식(https://www.lmu.de/en/study/all-degrees-and-programs/programs-for-international-visiting-students/erasmus-and-lmuexchange/how-to-apply/index.html#st_img_text__master_2), 영문 성적 증명서, TOEFL 성적표, Declaration of Consent, 그리고 여권 사본입니다. 신청 사이트에서 기한에 맞추어 모든 정보를 기입하여 제출할 수 있으며, 특히 'Further Information' 탭의 'Housing' 항목에서 숙소 지원이 가능합니다. 모든 신청자가 숙소를 배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머나먼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대부분 배정받는 것 같았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유럽의 집세가 정말 비싼데, 제가 생활한 기숙사는 관리비 포함 월 391.5유로로 매우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숙소는 Studierendenwerk München(이하StwM)에서 운영하며 뮌헨 여러 곳에 산재돼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숙소는 U3(지하철 3호선) Olympiazentrum 역 바로 앞에 위치한Olympiadorf였습니다. Olympiadorf는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지어진 숙소로 학교와 중앙역 등 주요 장소로의 접근성이 용이하며, 특히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올림피아 공원은 운동, 산책, 피크닉을 즐기기 매우 좋습니다. Olympiadorf의 숙소는 크게 두 가지 형태, Bungalow형과Hochhaus형으로 나뉩니다:. Bungalow형은 독채형으로 복층과 발코니 구조이고, Hochhaus형은 일반적인 고층 아파트 구조입니다. 두 유형 모두 방 내부에 개인 전용 부엌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방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발코니에 대한 개인적 로망이 있어 신청 사이트의'Remarks'란에 Bungalow형 숙소를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이 반영되어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결과적으로 Bungalow형 숙소에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기숙사를 성공적으로 배정받으면 이메일을 통해 기숙사 계약서와 입주 확인서(Wohnungsgeberbestätigung; 독일 도착 후 전입신고 시 필요), 그리고 청구서를 받게 됩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거주비를 계좌에 입금한 후 서명한 계약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거주비는 최초 입주 시 월세 3월분과 보증금(590유로)을 입금하고, 입주 두 달쯤 뒤에 나머지 금액을 입금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 입주 시 열쇠 수령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2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 사이, 금요일에는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2시 30분 사이에만 가능하므로 비행기 도착 시간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뮌헨에 밤 늦게 도착하는 일정이어서 기숙사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 ANA im Olympiapark에 하룻밤 머물고 다음 날 열쇠를 수령했습니다. 여의치 않게 주말에 뮌헨에 도착하는 경우 미리 뮌헨에 있는 지인에게 열쇠를 대리 수령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리인은 승인서(authorization form)와 기숙사 계약서를 사전에 받아놓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대리 수령을 부탁한 친구가 기숙사 계약서를 보내지 않아 열쇠 수령이 불가능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열쇠는 Helene-Mayer-Ring 9A, 80809 München, Germany 건물 1층에서 서류 제출 후 수령 가능합니다.
③ 파견대학 지불 비용
LMU를 포함한 독일 대학은 학비가 무료이지만 등록을 위해 소액의 등록금(semester fee)을 납부해야 합니다. 2024학년도 봄학기 기준으로 85유로였으며, 공지된 날짜 기준 10일 이내에 납부하지 않으면 파견교 등록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숙사비는 보증금과 3개월치의 월세를 포함하여 총 1,764.5유로를 입주 전에 StwM 측에 미리 송금해야 합니다. 입금 계좌를 포함한 모든 기숙사 관련 정보는 개강 2~3달 전에 이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④ 기타
한국에서 미리 공유기와 랜선, 그리고 랜선 어댑터를 구매해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에 진짜 랜선 포트만 있어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공유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현지 전자제품 매장인 MediaMarkt에서 구매할 경우 가격이 비싸고 설명서가 독일어로 되어 있어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미리 ipTime 공유기를 구매해 독일로 가져갔습니다. 공유기 설정을 위해서는 노트북에 랜선을 연결해야 하는데 제가 사용하는 맥북에는 랜선 포트가 없어서 랜선 어댑터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참고로, 와이파이 연결을 위한 모든 인터넷 정보는 StwM에서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4. 파견국가 도착 이후
① 안멜둥(Anmeldung)
기숙사에 입주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전입신고, 즉 안멜둥(Anmeldung)을 하는 것입니다. 안멜둥은 독일 도착 후 14일 이내에 반드시 완료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안멜둥은 각 지역 구청에서 할 수 있으며 비자 신청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테어민이 필수입니다. 다행히도 안멜둥 테어민은 오전 7시에 자리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안멜둥을 예약하려면 이 주소(https://stadt.muenchen.de/terminvereinbarung_/terminvereinbarung_bb.html)에 접속하여'Meldeangelegenheiten' 탭 아래 가장 위에 있는 'An- oder Ummeldung - Einzelperson'을 선택한 후(수량 1), 보안 문자를 입력하고 본인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구청을 선택해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면 됩니다. 예약이 완료되면 확인 이메일이 발송되며, 메일에 예약 정보와 함께 예약 번호 세 자리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Olympiadorf에서 가장 가까운 구청인 Bürgerbüro Riesenfeldstraße에서 안멜둥을 진행했습니다.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 여권, 입주 확인서(Wohnungsgeberbescheinigung), 그리고 안멜둥 신청서를 지참해 구청 2층에서 대기하면 은행처럼 스크린에 예약 번호가 뜨고 그 번호에 맞추어 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후 구청 직원에게 서류를 제출하고 질의응답을 하면 되는데, 저는 운 좋게 직원분이 영어를 잘 하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안멜둥을 완료하면 독일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 식별 번호(IdNr) 11자리가 부여되는데, 이 번호는 안멜둥 직후에는 받지 못하고 약 1주일 후에 거주지로 우편을 통해 발송됩니다. 만약 이 번호가 급히 필요하다면, 다음날 별도의 테어민을 잡아 구청에 방문해 IdNr를 서류로 출력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테어민 신청 항목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혹시 몰라 안멜둥 신청 테어민을 잡고 IdNr를 수령하였습니다.
② 현지 계좌 개설
독일에 도착한 후 슈페어콘토 금액 수령 및 보험료 납부 등을 위해 현지 계좌가 필요합니다. 독일에서는 도이치방크, 코메르츠방크, 슈파카세, N26, 레볼루트, Vivid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저는 처음에 한국의 카카오뱅크처럼 별도의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 인증만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N26을 선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 통화 인증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N26 대신 레볼루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유럽 은행 계좌 정보는 한국의 계좌번호와 유사한 IBAN 코드와 은행 고유 코드인 BIC/SWIFT 코드로 구성되며, IBAN 코드의 앞 두 글자가 계좌의 국적을 나타냅니다. 이후 Expatrio 사이트에 접속하여 슈페어콘토 수령 및 보험료를 납부할 계좌의 IBAN code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레볼루트 계좌를 개설할 때 계좌의 국적이 독일(DE)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리투아니아(LT) 국적 계좌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독일 현지 계좌로 송금할 때 '모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카카오뱅크 국제송금 서비스도 편리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리투아니아가 카카오뱅크 서비스 지원이 불가하여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③ 휴대폰 유심 및 요금제 개통
독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 요금제로는 ALDI Talk, Vodafone, O2, Deutsche Telekom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가성비가 좋고 가맹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는 ALDI Talk을 선택했습니다.
독일 출발 일주일 전에 독일에서 5일간 사용할 수 있는 eSIM을 미리 구매했고, 독일에 도착한 후 5일째 되는 날 대형 마트 브랜드인 ALDI에 방문하여 유심 칩을 구매했습니다. Olympiadorf에서 가장 가까운 ALDI 매장은 버스를 타고 네 정거장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보통 마트 계산대 근처에 유심 칩이 진열되어 있으니 계산대에서 직원에게 10유로짜리 유심 칩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 때 조심해야 할 게 유심을 바꿔 끼운 후에는 반드시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등록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선결제한 10유로가 데이터 요금으로 금방 소진됩니다.
iOS 기준으로 요금제 등록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앱스토어에서 ALDITALKAktivierung 앱을 설치한 후, 유심 플라스틱 포장에 적혀 있는PIN 번호와 PUK 번호를 이용해 유심을 활성화합니다. 그 후, 핸드폰 설정에서 SIM 잠금을 해제하고, 앱스토어에서 ALDI TALK 앱을 설치합니다. 앱을 설치한 후 회원 가입을 완료하고, 화면 하단의 Optionen 탭을 눌러 요금제를 선택합니다. 결제는 잔액(Guthaben)으로 하거나, 계좌(Bankkonto) 결제를 통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Kombi-Paket M 요금제를 선택하여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ALDI TALK은 최초 가입자에게 첫 몇 달 간 10G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니 요금제 갱신 때마다 잊지 말고 수령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쓰던 유심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해 두세요!
④ 기타
독일에 도착한 후에는 최대한 빨리 49유로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9유로 티켓은 월 49유로에 독일의 지하철(U-Bahn), 광역전철(S-Bahn), 버스, 트램 등의 대중교통과 지역철도(고속철도 제외)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학생의 경우 29유로로 할인된 금액에 이용이 가능하지만, 독일 대학교 재학 증명서(Immatrikulationsbescheinigung)가 필요합니다. 만약 파견 학교에서 재학 증명서를 발급받기 전이라면, 첫 달은 우선 49유로 티켓을 사용하고, 이후 재학 증명서를 받은 후에는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29유로 할인권을 새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49유로 및29유로 티켓 구매는 다음 링크(https://www.mvg.de/abos-tickets/abos/deutschlandticket.html), 구독 해지는 다음 링크(https://www.mvg.de/services/kontaktassistent/registierungsfreie-kuendigung.html)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구매한 교통권은 MVGO 앱을 통해 휴대폰에 등록할 수 있으며, 검표 시에는 앱에 표시된 QR 코드를 제시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독일에서 헬스장이나 교통권 같은 정기 결제 및 구독 서비스의 해지 절차는 서비스마다 다릅니다. 일부는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해지 신청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해지 신청 날짜를 미리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만약 해지 신청을 늦게 하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해서 금액을 납부해야 할 수 있습니다. 49유로 티켓의 경우 전달 10일 전까지, 제가 다녔던 헬스장은 전달 말일까지 계약 해지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 기숙사에 입주했을 때 생각보다 방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첫 날 입주 직후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필품 매장에 갔는데, 기숙사에서 U3 지하철을 타고 Moosach 방향으로 두 정거장만 가면 올림피아백화점(Olympia-Einkaufszentrum)이 나옵니다. 백화점 지하에 있는 WOOLWORTH에서 주방 도구, 이불, 베개, 인테리어 용품, 멀티탭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가구나 소품 같은 경우는 뮌헨 근교에 위치한 IKEA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몇 달만 가구를 사용하고 처분하는 것이 아까워 대부분 중고 거래를 이용했습니다. '에브리타임'의 '교환학생 게시판'이나 네이버 카페(저먼인사이더 등), Olympiadorf 자체 페이스북 중고 거래 채널(가입 시 Olympiadorf 거주 여부 확인용으로 기숙사비가 얼마인지 등을 묻는 질문이 있음; https://www.facebook.com/share/g/WzcgjGVn47Y6wT6u/?mibextid=K35XfP), 텔레그램이나 왓츠앱 중고 거래 채널(기숙사 입주 시 받은 유인물에 링크 있음) 등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5. 학업
① 수강신청 방법
독일 대학의 수강신청은 한국과 달리 선착순으로 진행되지 않으니 여유롭게 하셔도 됩니다. LMU의 수강 신청은 LSF 포털(https://lsf.verwaltung.uni-muenchen.de)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상단 우측 탭을 통해 언어 선택과 이전 학기 강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을 위해서는 LMU 계정이 필요하지만, 강의 목록은 계정 없이도 조회가 가능합니다. 좌측의 'Search for courses' 탭에서 강의 요일, 교환학생 허용 여부(yes) 등을 설정해 강의 목록을 필터링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강의의 'Activity' 란이 'register/cancel'로 변경되며, 강의 세부 정보의 시간표 아래에 있는 'Add to schedule'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이를 클릭하여 시간표에 강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행 기간을 최대한 길게 확보하기 위해 흥미에 맞는 과목 중에서 인접한 요일에 진행되는 강의만 신청했고, 2과목 총 12 ECTS를 이수했습니다. 이 두 과목 모두 물리학부 소속의 대학원 과정 강의였습니다. 학사과정생이 대학원 과목을 수강하려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요강 내용이 있었지만, 저는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수강한 과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바로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독일 대학의 수업은 크게 강의(Vorlesung)와 세미나(Seminar)로 나뉩니다. 강의는 한국 대학과 마찬가지로 교수가 내용을 전달하는 형태입니다. 세미나는 주로 조별 토론, 발표 수업, 에세이 작성 등의 활동이 중심을 이룹니다. 저는 토론 수업을 선호하지 않아 모두 강의 형태의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독일 대학의 강의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중간고사 없이 학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이 결정되며, 이 시험도 반드시 별도로 신청해야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없고 학점도 부여되지 않으니 각 학부의 시험 신청 일자를 미리 확인해 두셔야 합니다. LSF 포털에 시험 신청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교환학생은 사용할 수 없고, 교수에게 직접 메일이나 문의를 통해 시험을 신청해야 합니다. 종강 이후에는 LSF 포털의 'Transcript' 탭에서 성적 확인 및 성적증명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독일 대학의 학점은 숫자가 작을수록 성적이 좋은 것이며, A+에 해당하는 1.00부터 F에 해당하는 5.00(대학마다 상이함)까지의 값으로 부여됩니다.
②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Statistical Methods – an Introduction
이 강의는 베이즈 통계학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주 1회 강의와 주 1회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주 코딩 과제가 주어지며, 실습 시간에는 본인이 작성한 코드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강의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과제 하나에 6~8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학기말 시험도 코딩 시험으로 진행되었으며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습니다. 다만 파이썬 코딩 경험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2) Imaging in Medical Physics
이 강의는 X-ray, CT, MRI, PET/SPECT, 초음파 등 의학 이미징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최신 이미징 기술을 소개하는 수업입니다. 여러 교수님이 돌아가며 각자 전공 분야에 대해 강의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기말고사는 T/F 문제 120문항과 수업 시간에 배운 이미징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원리와 다른 이미징 기술과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서술형 문제 1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전자기학이나 푸리에 변환 같은 물리적 지식이 없으면 다소 난이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 문제는 다소 지엽적이었고,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 까다로운 과목이었습니다. 다만 자신이 없었던 것에 비해 성적은 잘 받은 것 같습니다.
③ 학습 방법
언급했듯 저는 강의(Vorlesung) 형태의 수업만 수강했기 때문에 공부 방식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학기 전체의 강의 자료를 개강 첫 주에 미리 전부 업로드해놓으셨기 때문에 시험 기간 중에 여행 등으로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미리 다음 강의 내용을 예습하고 요약해 두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④ 외국어 습득 요령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독일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고, 무엇보다 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독일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먼저 서울대학교에서 '초급 독일어 1'을 수강한 후, 파견 전 겨울방학 동안 초급 독일어 2의 내용을 독학하고 시판 독일어 교재(『가장 쉬운 독일어 첫걸음의 모든 것』 - 김미선 저)도 공부했습니다.
LMU에서는 정규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달간 독일어 어학 코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간에 여행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학 코스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학 코스를 수강한 주변 한국인 친구들의 후기에 의하면 독일어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니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수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어의 문법적 구조는 영어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 이 유사점을 기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전부터 뮤지컬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독일어권 국가 원작이었기 때문에 뮤지컬 노래의 가사를 공부하면서 독일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⑤ 기타 유용한 정보
독일 대학의 강의는 한국과 달리 출석률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세미나는 출석을 성적에 반영하는 과목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출석을 부르지 않으며,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출석하지 않고도 자습을 통해 시험만 잘 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들 모두 현장 강의와 실시간 Zoom 강의를 병행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국외에 있을 때는 Zoom 강의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독일 대학에도 한국과 비슷하게 족보 개념의 기출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기출문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재학생들이 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왓츠앱 채널이 있으니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에게 부탁해 왓츠앱 채널에 초대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생활
① 생활 물가
뮌헨은 독일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편이며, 유럽 전반적으로 인건비가 높아 외식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외식을 줄이고 대부분의 식사는 멘자(Mensa, 구내 식당)에서 해결하거나 직접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독일의 주요 대형 마트로는 EDEKA, ALDI, Lidl, PENNY, REWE 등이 있습니다. Olympiadorf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는 EDEKA로, 다양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교적 비싼 편입니다. 특히 계란의 경우 10구에 약 5,000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정도 떨어진 PENNY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PENNY는 EDEKA보다 규모는 작지만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훨씬 저렴해 자주 방문했습니다. 보통 40~50유로 정도면 3~4일 정도의 식사를 해결할 양의 식재료를 살 수 있습니다.
외식비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기본 10유로, 일반 식당에서는 최소 20유로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독일도 팁 문화가 있어서 외식 시 평균적으로 25유로에서 35유로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대신 독일에서는 맥주가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하므로 식사는 집에서 해결하고 맥주만 펍에서 마신 적도 많았습니다.
이 외에 생활용품과 같은 생활비는 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② 식사 및 편의 시설
뮌헨의 대학 캠퍼스 밀집 구역에는 StwM(Studierendenwerk München)이 운영하는 멘자(Mensa)라는 구내 식당들이 여러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멘자는 주로 점심시간에만 운영되며, 뷔페식으로 음식을 선택한 후 무게를 재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구성원 할인은 받으려면 먼저 멘자에 있는 기계로 학생증에 금액을 충전한 후 카운터에서 학생증을 태그하여 결제하면 됩니다.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지만 10,000원 이하의 금액으로 든든하게 점심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뮌헨에서 Universität 지하철역과 가장 가까운 멘자는 StuBistroMensa Schellingstraße입니다. 멘자의 영업 시간과 위치는 다음 링크(https://www.studierendenwerk-muenchen-oberbayern.de/en/canteen/locations-and-opening-hours/munic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주 등의 한국 주류 및 한국 과자와 라면 등을 구매할 때는 Münchner Freiheit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Go Asia 마트와Goetheplatz 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Koreanischer Asia Shop을 이용했습니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기숙사에서 멀지 않아 가끔 한식이 먹고 싶을 때 자주 방문했습니다.
③ 학교 및 여가 생활
뮌헨은 대학생을 위한 여러 스포츠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ZHS 카드입니다. ZHS 카드는 학기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등록하여 올림피아공원의 수영장 등의 시설 및 피트니스, 아크로바틱, 클라이밍과 같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인데, 저는 ZHS 카드에 대해 알기 전에 이미 헬스장을 등록했어서 ZHS 카드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주변 한국인 친구들이 태권도 수업을 재밌게 들었기 때문에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9유로 티켓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독일 국내뿐만 아니라 독일과 인접한 외국으로 여행을 다녀오기 굉장히 쉬운데요,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독일 도시인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퓌센부터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인스브루크까지 남는 시간에 여행을 다니기 좋습니다.
StwM에서 주관하는 Servicepaket은 저렴한 가격으로 근교 도시 투어부터 맥주 양조장 견학,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Servicepaket 가입비는 기숙사 월세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비용적으로도 유리합니다. 주기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Servicepaket 신청 링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Servicepaket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④ 안전 관련 유의 사항
뮌헨은 치안이 유럽 중에서도 매우 좋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신변 상에 크게 위협이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운동이 끝나고 자정이 넘어 지하철을 타도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딱 한 번 지하철에서 원색적인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딱히 위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밤 늦게 혼자 공원을 가는 등의 행동은 자제하고, 카페에서 자리를 비울 때에는 옆자리 사람에게 짐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⑤ 기타
독일의 헬스장에는 놀랍게도 에어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기온이 내려간 후에 밤에 운동을 갔습니다. 다만 새로 생긴 신축 헬스장에는 에어컨이 있을 수도 있으니 등록 이전에 에어컨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파견교 메일 주소가 생기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를 할 일이 생기면 아마존 프라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K 공보험을 이용하면 보험에서 보장하는 여러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TK 보험에서 커버되는 예방접종 목록은 다음 링크(https://www.tk.de/en/payment-vaccination-216051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일 예방접종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병원에 주사를 바로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 방문해 주사약을 구매하여 다시 병원에 가야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옐로카드라고 하는 예방접종 수첩이 필요한데, 병원에 문의하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열차인 DB는 정말 자주 연착과 취소가 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요, DB 앱을 이용하면 열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고, 열차 연착 및 취소 시 대체 교통편 확인 및 보상 신청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휴대폰에 설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전에 스위스로 가는 열차가 당일 취소되어 4시간 정도 도착이 지연되었을 때 DB 앱을 이용하여 전액 환불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7. 귀국 준비
① 국제 택배
귀국 전에 긴소매 상하의 등 부피가 큰 짐들을 미리 택배로 한국에 발송했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때는 주로 DHL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택배 서비스(독한배송 등)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택배 무게에 따라 가격적으로 유리한 업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독한배송 업체를 통해 총 99.8유로(업체 본사까지 배송료 18.9유로 + 한국까지 배송료 80.9유로)를 지불하고 약 18kg의 택배를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DHL 국제배송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배송 시간이 약 일주일 정도로 빠르고(DHL은 2~4주 소요) 분실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독한배송을 선택했습니다.
② 정기 구독 해지
독일에서 귀국 전에 공보험, 방송 수신료, 헬스장, 29유로 티켓 등 정기 구독 중인 모든 서비스를 미리 해지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일의 정기 구독 서비스는 해지 신청은 길면 몇 달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직원에게 미리 문의하거나 계약서를 참고해 원치 않게 결제가 연장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TK 공보험의 경우, 이 링크(https://www.tk.de/en/health-insurance-in-germany/life-change/leave-germany-permanently-health-insurance-cover-2092300?tkcm=ab)에 있는 서류 양식을 작성한 후, 귀국 항공권과 함께 이메일로 제출하면 약 1주일 뒤에 TK 앱을 통해 해지 확인 서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1주일이 지나도 해지 확인 서류가 도착하지 않으면 TK 홈페이지에서 상담원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 수신료 해지를 위해서는 먼저 압멜둥 서류가 필요합니다(압멜둥 절차는 아래에 있습니다). 방송 수신료 해지는 이 링크(https://www.rundfunkbeitrag.de/buergerinnen_und_buerger/formulare/abmelden/index_ger.html)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링크에 접속한 후 'ich dauerhaft ins Ausland ziehe.' 항목을 선택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한 뒤 압멜둥 서류를 첨부하면 됩니다. 이때 한국 주소를 입력해야 하며, 귀국 이후 한국으로 해지 확인 서류가 발송됩니다.
③ 압멜둥(Abmeldung)
압멜둥은 거주지 등록 해지 절차로 독일 출국 1주일 전부터 신청 가능합니다. 안멜둥과 달리 압멜둥은 놀랍게도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이 링크(https://www.buergerservice-portal.de/bayern/muenchen/)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정확히 입력하면 큰 어려움 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다만 신청 후 5분 동안만 확인 서류 다운로드가 가능하므로 신청 직후 반드시 다운로드 받아야 합니다. 이 서류는 방송 수신료 해지 신청 시 첨부하면 됩니다.
8. 총 비용
5개월간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제가 사용한 총 금액은 약 20,272,855원이었습니다. 올해 유로 환율의 급등으로 인해 실제 사용한 금액은 이보다 조금 적을 수 있습니다. 총 경비 중 44%는 여행, 19%는 거주비, 12%는 생활비(식비 제외), 14%는 식비(외식 및 식료품), 11%는 항공편 및 49유로 티켓 등 교통비로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에서 여행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경비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여행에 지출했습니다. 여행비는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큰데, 저는 여행 중에 먹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숙박은 주로 호스텔을 이용하고 저가항공사를 선택하는 등 다른 부분에서 경비를 절약했습니다. 또한, 언급했듯 독일에 있을 때는 멘자를 가거나 직접 해먹어 식비를 최대한 절감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5개월 동안 12개 국가와 23개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만약 여행 대신 독일에서 현지 친구들과의 교류를 우선 목표로 삼으시는 분들이라면 경비를 훨씬 절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 교환학생을 마치며
5개월 동안의 교환학생은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넘어서 제가 얼마나 좁은 시야에 갇혀 있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고, 삶에 대한 태도를 재정립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사히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OIA 및 학부 행정실 담당자 선생님들, 공대 동창회 등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이 교환학생을 온 목적이 분명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아서 교환학생을 왔다고는 하지만 연고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혼자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외국 대학원 진학,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교환학생 과정 중에서 본인이 경험하고 얻어가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계획하는 시간을 거쳐서 평생 한 번 뿐일 수도 있는 교환학생을 정말 유의미하고 찬란하게 보내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