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일본 도쿄대학(University of Tokyo) 2024학년도 1학기 GLP 파견 후기 보고서
작성자
홍재희
등록일
2024.08.26
조회수
3,985
파견 학교: University of Tokyo
기간: 2024-04/2025-02 (2024학년도 1학기 및 2024학년도 2학기)
소속: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19학번
성명: 홍재희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이전부터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공군 영어어학병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복무하던 당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생활하다가 온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학부에 있는 동안 해외 생활을 반드시 경험해 봐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2. 파견 대학 및 지역 소개
2.1. 파견 대학 및 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 지원 당시 영미권과 일본 중 어느 지역을 지원할지 꽤나 길게 고민했다. 생활해보고 싶은 지역이라는 측면에서는 영미권과 일본이 둘다 매력적으로 다가왔지만, 어학 실력으로만 따지자면 일본어보다는 영어 쪽이 훨씬 익숙하기도 하거니와 교환학생을 통해 면제받을 수 있는 학비도 영미권이 더 컸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미권을 일본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본부 파견 교환학생에서 영미권 학교를 지원한 결과 최초모집에서는 GPA에서 밀려서 탈락했고, 추가모집에서는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이 빡빡한 어학성적 조건 때문인지 생각보다 미달 인원이 많아서 해당 학교를 지원해보고자 했으나, 나는 어학성적 대신 GPA가 조건에 미달하는 바람에 지원할 수 없었다. 결국 영미권 대신 일본을 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과대학 GLP를 통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했다.
2.2. 파견 대학 및 지역 특징
도쿄대학(University of Tokyo)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의 국립대학으로, 일본 대학 최상위권 라인인 구제국대학에 해당하는 명실상부 일본 최고의 대학이다. 도쿄대학은 크게 3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대부분의 유학생이 가게 될 캠퍼스는 학부 3-4학년 수업이 이루어지는 혼고 캠퍼스(도쿄도 분쿄구) 및 학부 1-2학년 수업이 이루어지는 코마바 캠퍼스(도쿄도 메구로구)이다. 도쿄대 공학부 EAP의 경우 일본어로 개설된 공과대학 3-4학년 강의만 수강할 수 있다는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혼고 캠퍼스를 주로 가게 된다.
3. 출국 전후 준비사항
3.1. 출국 전 준비사항
공과대학 GLP로 지원할 수 있는 일본 대학은 도쿄대학 및 홋카이도대학이 있는데, 2곳 모두 지원시 JLPT 성적 및 이에 준하는 점수가 필요하다. JLPT는 1년에 시험이 2회만 치러지고, 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도 1달 정도 소요되므로 지원 시기를 고려하여 미리 취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GLP 모집안내를 유심히 읽어보면, "공대 주관 프로그램은 두개 학기 지원은 원칙적으로 불허, 희망자는 국제협력실로 사전 논의 요망"라고 명시되어 있다. GLP 최초 지원 시 한번에 2학기 단위로는 신청이 불가능하며, 만약 2학기 단위의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경우 국제협력실 및 파견교와의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최초 지원 시에는 1학기 단위로만 허가를 받은 후, 다음 학기 GLP 지원 시기에 잔여 TO가 있는 경우 수학 기간을 연장하는 형식이다. 다만 GLP 일본 지역의 경우 TO를 초과한 경우가 최근 몇년 간 없다고 들었지만, 희박한 확률로 2학기 단위의 GLP 지원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는 도쿄대 공학부 EAP에서 최대로 허용하는 기간인(홋카이도대학의 경우에는 다를 수도 있음) 1년 간 수학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서울대 공대 국제협력실과 도쿄대 공학부 OICE 측과 사전 논의를 통해 2학기 연장 절차에 관한 안내를 받았다.
도쿄대학의 경우 정보과학과가 공학부가 아닌 자연대 소속이므로, GLP 지원 시에는 공학부 전자정보공학과로 신청해야 한다. 서울대 측에서 GLP 선정 절차가 완료된 후, 도쿄대 공학부 측에서 제공하는 T-cens 웹사이트를 통해 CoE 발급 절차가 진행된다. 다만 도쿄대의 경우 EAP 지원 시 연구실 인턴이 필수라 도쿄대측 지도교수 또한 구해야하므로,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실 목록을 찾아보고 미리 컨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발급된 CoE를 접수대행업체를 통해 일본대사관에 제출하면 유학비자가 발급된다.
3.2. 입국 후 준비사항
유학비자를 가지고 입국하면 공항(또는 항구도 되기는 한다) 입국심사대에서 재류카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중장기체류자는 재류카드를 필수적으로 발급받고, 이를 항시 휴대할 의무를 가진다. 일본의 관공서는 지옥과도 같은 대기 시간을 자랑하므로(특히나 이사가 활발한 신생활 시즌인 3-4월에는 더욱 혼잡하다) 입국 시 잊지 않고 재류카드를 발급받도록 하자. 유학비자로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경우 자격외활동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전에 자격외활동허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함께 제출하면 재류카드 발급 시 자격외활동허가 도장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단계에서 깜빡하고 자격외활동허가를 받지 않으면 추후에 뉴칸(출입국재류관리국)에 방문하여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곳은 구약소보다도 더한 지옥이므로 잊지 말고 반드시 공항에서 자격외활동허가를 받자.
흔히 일본 정착 초기의 마의 삼각형이 있다고 한다. 부동산, 휴대전화, 계좌이다. 하나를 처리하려면 나머지 2개가 필요한 데드락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 부동산을 가장 먼저 처리하고 그 후 휴대전화, 계좌 순서로 처리하는 것이 편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구약소에 가서 신속하게 전입 신고를 하는 것이다. 전입 신고 시 부동산 계약서 등의 서류를 따로 확인하지는 않으므로, 우선 최우선으로 구약소(구청)에서 주소를 등록하자. 우선 재류카드에 주소를 기재하고 나면 휴대전화 및 계좌 발급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 부분은 재류카드에 한자 성명 추가 기재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설명이다. 한자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증빙 서류를 지참하여 재류카드에 한자 성명을 추가로 기재할 수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증 등을 증빙 서류로 사용할 수 있는데, 도쿄 시나가와 뉴칸의 경우 먼저 내가 지참한 기본증명서를 사용하려다가 그냥 주민등록증을 통하여 처리했다. 한자 성명을 추가하면 본인 희망에 따른 재류카드 재발급이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가 든다. 대신 재발급된 재류카드는 뒷면에 임시 작성되어 있던 주소가 앞면에 제대로 기록된다. 이때 새 재류카드에도 자격외활동허가 도장이 제대로 찍혔는지를 확인하자.
뉴칸에서 재류카드에 한자 성명을 추가하고 나면 며칠 내로 주민표에 한자 성명이 반영된다. 일본에서 발급받는 신분 관련 서류인 재류카드, 주민표, 운전면허증, 마이넘버카드는 모두 별도의 절차를 통하여 발급되고, 전산이 별도 관리된다. 따라서 모든 신분증에 한자 성명을 반영하고 싶으면, 구약소에서 주소 등록만 완료한 다음에 뉴칸으로 가서 빠르게 재류카드에 한자 성명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전면허증의 경우 한자 성명이 기재된 주민표를 제출하면 해당 성명이 반영되며, 마이넘버카드 또한 우편으로 받은 서류로 바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소에 한번 더 방문하여 한자 성명이 기재된 서류를 재발급받아 해당 서류로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공항에서 재류카드 발급 및 자격외활동허가 도장 받기 -> 분쿄 구약소에서 전입 신고 및 재류카드 주소 등록 -> 시나가와 뉴칸에서 재류카드에 한자 성명 추가 및 재류카드 재발급 -> (며칠 후) 분쿄 구약소에서 한자 성명이 반영된 주민표 발급 -> 고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증 교환 -> 마이넘버카드 발급의 순서로 진행하여, 모든 신분증에 한자 성명을 반영하여 발급받을 수 있었다.
운전면허 교환의 경우 인터넷에 찾아보면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을 텐데, 한가지 팁으로 고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교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외국 운전면허를 일본 운전면허로 교환할 때 필기시험 및 기능시험을 면제하는 국가가 한국을 포함하여 29개 있는데, 고토 운전면허시험장은 이 29개국의 운전면허 교환만 처리하므로 도쿄에 위치한 다른 2곳의 운전면허시험장보다 덜 붐빈다.
휴대전화 개통의 경우, 오오테(대기업 MNO 통신사) 또는 MVNO를 고려할 것인데, 오오테는 커버리지와 서비스가 좋은 대신에 가격이 좀 비싸다. 나는 eSIM이 된다는 점과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라쿠텐모바일에 가입했다. 다만 라쿠텐모바일은 오오테기는 하지만 사업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커버리지가 비교적 약하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다. 내 주변 지인은 MVNO로 UQ모바일 또는 Y모바일도 추천했다.
계좌 개설에 관하여서는, 도쿄대 공학부 EAP의 경우에는 개강 후 은행에서 혼고 캠퍼스로 출장을 와서 단체로 계좌 개설을 하는 날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리하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2024년 기준으로 미츠비시UFJ은행, 미츠이스미토모은행, 유쵸은행 계좌 개설이 가능했다. 나는 미츠비시UFJ은행 계좌를 개설했다.
결제와 관련해서, 현금 계산으로 악명이 높은 스테레오타입과는 달리, 적어도 도쿄의 경우에는 캐시리스 결제가 대다수의 점포에 보급됐다. 휴대전화가 없는 정착 초반에는 신용카드 결제가 유용하므로(PayPay 등의 QR 결제는 휴대전화 개통 후에 쓸 수 있다), 비자 및 마스터카드 터치 결제(Contactless Pay)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를 한국에서 챙겨오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에서 신용카드 사용 시 사시코미(IC 칩 삽입) 결제를 하는 경우 매번 사인을 요구하고 번거롭지만, NFC 기반의 터치 결제를 활용하면 사인할 필요가 없다. 신용카드 결제가 되는 점포의 경우, NFC 결제 인프라는 도쿄가 서울보다 훨씬 좋다.
엔화 환전의 경우, 나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및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활용하여 세븐은행 ATM에서 매번 수수료 없이 환전했다. 최근에는 트래블월렛 및 트레블로그 등의 카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발급받아서 필요할 때마다 ATM을 통해서 환전하자. 다만 토스뱅크-세븐일레븐 조합의 경우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세븐은행이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좋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이 조합을 추천한다(토스한테서 원고료 받은 거 아닙니다).
초반 생활 도구는 니토리 및 이케아에서 구비하는 것이 편하다.
4. 학업
4.1. 수강신청
도쿄대는 서울대만큼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수강신청 기간은 4월 5일 개강 후 4월 19일까지였다. 개강 첫 주에 여러 수업을 들어본 후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도 무방하다.
4.2. 수업 후기
나는 2024학년도 1학기에 총 4개의 전공 수업을 수강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부 일본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이지만, 아무래도 컴퓨터공학 관련 분야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생각보다 내용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슬라이드는 대부분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독해 및 한자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시험 답안지의 경우 공대 전공 과목이 으레 그렇듯이 영어로도 작성 가능하다. 또한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수업도 꽤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수업 로드는 서울대 수업에 비해서는 훨씬 가벼운 편이다.
첫번째 수업은 "통계적 기계학습"으로, 기계학습의 기초적인 이론을 다루는 수업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수업의 슬라이드는 모두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어로 된 용어가 일본어로 어떻게 번역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평가는 기말고사 1회로 진행되었다.
두번째 수업은 "정보 시큐리티"로, 정보보안의 기본 개념, 암호, 네트워크 및 컴퓨터 보안, 실제 사례 등을 다루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로 슬라이드는 전부 일본어로 구성되어, 영어로 알고 있었던 개념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가는 기말 레포트 1회로 진행되었다.
세번째 수업은 "정보통신시스템 창성학"으로, 네트워크의 구성 및 구조, 그리고 이를 미래사회의 인프라로 어떻게 확장 적용할 것인지를 다루는 수업이었다. 강의 자체는 일본어로 진행되었지만, 슬라이드는 영어로 제공되어 공부할 때는 더 편했다. 평가는 매주 출제되는 과제 총 10개 및 기말시험 1회로 진행되었다.
네번째 수업은 "슈퍼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분산 및 병렬 처리에 대해 다루고 실제 도쿄대학이 운영하는 슈퍼컴퓨터에서 실습을 해보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은 앞선 수업들보다는 프로그램으로 실습하는 성격이 강해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평가는 기말 레포트 1회로 진행되었다.
4.3. 연구실 생활
앞서 잠깐 언급되었듯이 도쿄대 공학부 EAP는 연구실에 소속된 "특별청강생" 자격으로 교환학생을 진행한다. 따라서 지원 시에도 지도교수를 구하여 허락을 받아야 하며, 개강 후에도 인턴 느낌의 랩생활을 하게 된다. 물론 실제 석사 과정 및 박사 과정을 진행하는 정규 대학원생만큼 많은 것을 요구받지는 않는다. 내 경우에는 NLP (자연언어처리) 및 게임 AI를 다루는 "츠루오카 연구실"에 소속되어 랩 생활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츠루오카 교수님도 굉장히 느긋하고 쿨하신 성격이고, 연구실 분위기도 자유방임주의적인 느낌이라 연구실 생활에 대한 큰 부담은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츠루오카 연구실에서는 1주일에 2회 정기적인 랩 미팅을 가지고 본인의 연구 성과 발표 및 1분 근황 보고 시간을 가지는데, 이를 통해서 연구실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개강 후에는 다같이 타코야키 파티도 하는 등, 화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연구실에 소속된 덕분에 1학기 생활이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었다.
5. 현지 생활
5.1. 자취 및 부동산
도쿄대 공학부 EAP는 앞서 언급한 수강 조건(일본어로 개설된 공과대학 3-4학년 강의로 한정)으로 인하여 사실상 모든 수업을 혼고캠퍼스에서 듣게 되는데, 문제는 도쿄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숙사 중 혼고캠퍼스 인근의 "메지로다이 인터네셔널 빌리지"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2024년도 초에 확인했을 때에는 가장 작은 1인실 기준으로 월 10만엔 이상이 소요됐고, 공용실을 사용해도 월 9만엔이 소요됐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소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추계한 결과, 자취방 쪽이 더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자취방을 알아봤다. 도쿄대학의 경우 국제 학생을 위하여 minimini, ABLE 등의 부동산 체인과 협약을 맺었다(참조: <https://www.u-tokyo.ac.jp/adm/housing-office/en/housing/minkan/index.html>). 도쿄대학에서 안내하는 전용 채널을 통하여 해당 업체에서 계약을 진행하면 중개수수료를 일정 비율 할인해준다. 나 같은 경우에는 minimini에서 계약을 진행했고, 운 좋게도 한국계 직원 분이 배정되어 계약을 별 문제 없이 진행했다. 나는 일정상 직접 집은 보지 못하고 원격으로 계약 절차를 진행했는데,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미리 일본에 한번 가서 계약을 완전히 마치는 쪽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또한 일본은 신학기가 시작하는 4월 직전인 2-3월이 이사 성수기로, 매물도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나온다. 부동산 측과 미리 컨택하여 좋은 물건을 노리는 것을 추천한다. 자취방은 부동산 수수료, 보험료, 가구 및 기자재 구입 등 초기비용이 꽤나 많이 깨지므로, 1학기만 파견을 가는 사람의 경우에는 기숙사를 추천한다.
식사의 경우 주로 외식 및 학식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일본은 외식 물가가 혼밥에 훨씬 적합하고 고를 수 있는 가격대도 넓어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5.2. 교통 및 여행
도쿄대 공학부 EAP의 경우 학생증 발급 시 통학정기권 신청 양식을 준다. 통학정기권은 한달에 왕복 10회 이상만 사용해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므로 이를 잘 활용하자. 정기권 신청 시 출발역 및 도착역(보통은 이노카시라선 코마바토다이마에역, 혹은 난보쿠선 토다이마에역) 사이의 경로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데, 본인이 자주 가는 지역을 지나는 노선을 고려하여 구간을 잘 설정하자. 본인의 경우에는 마루노우치선 코라쿠엔역 -> 후쿠토신선 신주쿠산초메역 경유 -> 시부야역 -> 이노카시라선 코마바토다이마에역 구간으로 정기권을 발급하여, 오차노미즈(마루노우치선), 도쿄(마루노우치선), 긴자(마루노우치선), 신주쿠(마루노우치선), 시부야(오오테마치역에서 한조몬선 환승) 등의 지역으로 이동할 일이 있을 때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쿄메트로의 경우 노선간 환승을 지원하는 경우가 꽤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통학정기권을 발급하는 것을 추천한다.
5.3. 동아리
나는 서울대에서도 서브컬처 동아리 및 밴드 동아리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에, 도쿄대에서도 해당 분야 동아리에 열심히 참여하고자 했다. 도쿄대도 개강 첫주에 코마바 캠퍼스에서 사오리(서클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열린다. 사오리에 참석해서 둘러보니 부활동으로 유명한 일본답게 대학교에서도 정말 다양한 주제의 동아리가 있었고, 모두가 가진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온 이상 도쿄대생과 교류하려면 동아리만큼 좋은 계기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브컬처 분야의 동아리와 밴드 동아리를 집중적으로 가입했는데, 1학기의 경우에는 5개의 밴드 동아리에서 6월 한달 동안만 신환(신입생 환영)라이브 7팀, 총 13곡을 공연하느라 서브컬처 동아리 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2학기에는 서브컬처 동아리 활동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5.4. 학교축제
도쿄대의 학교축제는 혼고 캠퍼스에서 5월에 열리는 오월제와 코마바 캠퍼스에서 11월에 열리는 코마바제가 있다. 오월제는 비단 도쿄대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및 외부인까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의 느낌이다.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함께 각 동아리에서 내놓은 신기한 체험 부스도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달려들어 열심히 부스를 운영하고, 밴드 동아리들이 야외에서 멋진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청춘의 열정이 느껴졌다. 2학기에는 나도 코마바제에서 밴드 공연을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5.5. 아르바이트
7월부터 로손 도쿄대학타츠오카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에 들를 일이 정말 많은데, 편의점에 가보면 체감상 6-7할은 외국인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만큼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고, 도쿄대 교환학생으로서 도쿄대 캠퍼스 내에 있는 로손(참고로 도쿄대 캠퍼스 내에 있는 로손에는 도쿄대 마크도 함께 붙어있다)에서 일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도쿄대 캠퍼스 내에 있는 로손 3곳에 지원했고, 그중 도쿄대학타츠오카몬점에 채용됐다. 지금까지는 도쿄대학타츠오카몬점과 도쿄대학야스다강당점(서포트로)에서 근무했는데, 일본인, 외국인 관광객, 유학생 등 다양한 손님들을 접객하다 보니 일본어 회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체감했고, 영어 실력도 십분 발휘할 수 있었다. 2학기에도 로손에서의 아르바이트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6. 교환학생 소감
정말 상투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교환학생을 시작한 게 말 그대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가 다 지나갔다. 만약 1학기만 신청했더라면 너무나 짧게 느껴지는 바람에 아쉬웠을 뻔했는데, 2학기로 신청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학기에는 1학기 때 적응한 기반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즐겨볼 생각이다. 학부에 있는 동안 교환학생으로서 외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반드시 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