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_칭화대학교_교환학생_후기
작성자
박태혁
등록일
2018.03.08
조회수
8,504
I. 파견대학
개요
칭화대학은 베이징 시 하이뎬 구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베이징 대학과 더불어 중화인민공화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일컬어진다. 초기에는 미국이 반환한 경자배관의 일부 자금으로, 청나라 정부가 1911년 과거 청황실의 정원이었던 칭화원 자리에 건립하였으며, 당시 이름은 칭화학당, 미국 유학생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시작하였다. 1912년에는 칭화학교, 1928년에는 국립칭화대학, 1937년 항일전쟁 중 창사로 학교를 옮겨 베이징대학교, 난카이대학교와 함께 국립창사임시대학을 이루었고, 1938년에는 더 남쪽인 쿤밍에서 국립서남연합대학이 되었다. 1946년에야 비로소 본디 있었던 칭화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발전의 새 국면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1952년 전국고등학교원계정리 후에는 공과대학이 되었다. 1978년부터 미술대학과 인문대학 등이 부활하면서 종합대학으로 부활하였다.
수강신청 및 기숙사
칭화대학교에 교환학생이 되면, OIA를 통해 칭화대학교에서 보내온 서류를 받을 수 있다. 서류에 기숙사를 신청하는 홈페이지와 방법, 날짜, 가격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기숙사 신청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 방학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만약 시간을 놓쳐 기숙사 방을 구하지 못한다면 외국에서 방을 구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하여 꼭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검색해본다면 블로그에 캡처와 함께 자세한 설명들도 볼 수 있으므로 신청 전에 만전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사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예매, 서울대학교 대학영어 수강신청에 비해 난이도가 현저히 낮으므로 큰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외국인이 쓰는 기숙사는 즈징 아파트로 방은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각각 1인실, AB방, 2인실이 있다. 1인실은 1인1실로 매우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본인도 1인실을 이용하였다. AB방은 화장실과 방 앞 작은 복도를 공유하지만, 방은 따로 있다. 사생활이 조금 적은 1인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1인실 및 AB방은 모두 하루에 80위안이다. 2인실은 1인실과 비슷한 크기의 방에 옷장도 공유하고 내부에 화장실이 없기에 공용화장실을 이용한다. 생활이 불편하지만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하루에 40위안이다. 기숙사비는 처음 기숙사에 입주할 때 한 번에 결재하며, 방을 나갈 때 초과 결재했던 금액은 현금으로 돌려준다. 보통 학기가 끝나고 방을 나가면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예산을 짤 때 이것도 염두해두는 것이 좋다.
수강신청도 기숙사 신청과 마찬가지로 칭화대학교에서 보내온 서류에 자세한 설명이 있으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알려준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하여 미리 수강하고 싶은 강의들을 정해놓고, 정해진 수강신청 날에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실패한다면 칭화대학교 교환 담당 선생님을 찾아가면 된다고 들었다. 본인은 전공이 전기공학인데, 전기공학 전공을 듣고 싶어하는 교환학생이 전세계에 흔하지 않아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이것 또한 들은 이야기인데, 칭화대학교 수강신청은 파이어폭스라는 브라우저를 권장한다. 수강신청 강좌에 남아있는 인원수를 크롬 등의 브라우저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유학생활에 관한 문제가 있다면 BiNa 선생님께 연락하거나 즈징 아파트 22동 유학생 사무실을 방문하면 된다.
BI Na (Ms.)
Academic Affairs Office, Tsinghua University
Tel: 86-10-62773508
Email address: exchange@tsinghua.edu.cn
II. 학업
본인은 전기공학 전공수업과 외국인 상대로 개설된 교양수업을 모두 중국어로 들었다. 외국인 상대로 개설된 교양수업은 선생님들이 외국인들의 중국어가 완전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여 매우 천천히 쉬운 말만 사용하여 강의하므로 hsk6급이 있다면 전혀 문제 없다. 하지만 전공수업은 중국 학생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말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따라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학의 언어는 수학이기에 다른 과목이 언어로 인해 받는 고통에 비하면 그나마 편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 전공용어의 대부분은 우리말과 한자가 유사하고, 한자를 보면 뜻을 이해할 수 있기에 전공용어 습득은 첫 2주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공과대학교 학생이 중국어로 전공수업을 들을 때는 중국어로 수식 읽는 법, Chinglish로 영문자 읽는 법 등을 미리 공부해 가기를 추천한다.
수강과목
디지털신호처리
신호 및 시스템 다음 과목으로, 신호 및 시스템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DFT, FFT를 배우고, 이를 응용하는 강의다. 실험은 없고, 중간고사도 없이 기말고사만 한 번 오픈북으로 시험친다. 중간에 프로젝트성 matlab 과제가 있는데, FFT를 이용하여 음악을 분석하는 과제다. 수업을 잘 들었다면 프로젝트를 쫓아가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스스로 matlab이 부족하다면 미리 공부해가는 것이 좋다. 본인은 matlab을 한 번도 쓰지 않고 갔다가, 프로젝트 할 때 중국어로 된 matlab 책으로 부랴부랴 공부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학점은 시아버지가 맛본 며느리의 국보다 짜다. 백분율로 98점을 맞았는데 A0를 맞았다.
통신원리개론
통신원리개론은 서울대학교 통신의 기초, 통신 시스템의 범위를 아우르는 과목으로, 통신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매주 매우 쉬운 과제가 나오며,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만 한 번 오픈북으로 시험친다. 시험이 오픈북인데 정말 책에 써있는 것들 아니면 과제문제의 미세한 변형이 시험문제로 나오기 때문에,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면 무리 없이 한 학기동안 통신에 눈 뜰 수 있는 좋은 강좌다. 아쉬운 점은, 역시 학점이 짜고, 수학적으로 깊이 내용을 배우지 않아 지나치게 개론이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울대학교에서 통신의 기초나 통신 시스템을 한 번 더 들으면서 수학적인 완성도를 갖추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어말하기4
중국어 말하기 수업 중에서 제일 높은 수준의 강좌다. OIA를 통해서 칭화대학교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이라면 hsk6급이 기본인데, 그렇다면 중국어 말하기 4가 적당한 것 같다. 가장 높은 수준의 강좌지만, 강의 내용이나 학생들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지 말고 최대한 높은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중국어 말하기 4의 좋은 점은 많은 외국인 친구와의 강의, 토론, 조별과제를 통해 많이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말하기 4 정도의 학생들은 중국어로 소통하는데에 문제가 없어서, 학생들끼리 중국어로만 대화하는 것이 좋다.
중국서예
중국어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이 무엇인가 한다면 단연 한자를 꼽을 것이다. 보통화를 비롯하여 한국어, 일본어, 광동어, 및 여러 중국 방언들, 모두 말소리는 다르지만 한자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은 중국어 말소리보다 한자에 크게 매력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중국서예를 배워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예는 단순한 칼리그라피라고 보기에는 그 안에 철학이 심오하고, 심신을 단련한다는 면에서 고차원적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수업에 가서 직접 붓으로 글을 쓴다. 학기말에 종이에 주어진 사자성어를 써낸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개광
중국개광은 중국의 개괄적인 상황의 줄임말이다. 매주 다른 주제로 중국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강의다. 하지만 매주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려면 한 주제에 대해서는 매우 피상적인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잘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가장 외국인들의 중국어 수준을 반영해서 수업하는 강의 중에 하나여서, 언어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중간고사 대신 레포트를 쓰며, 기말고사는 오픈북으로 진행된다.
외국어 습득 정도 및 학습 방법
hsk6급 240점이고, 사실 SNU in Beijing과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 도우미 등을 통해, 구어를 많이 연습한 편이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hsk는 hsk고 실력은 실력이라는 것이다. hsk6급이 있어도 중국인이랑 말할 때 매우 어버버할 수도 있고, 급수가 없어도 아는 범위에서 유창하게 소통할 수도 있다. 중국어도 영어와 마찬가지다. 텝스를 죽어라 공부해서 점수를 잘 맞아도 외국사람이랑 영어를 몇 마디 못 나누듯이, 중국어도 hsk를 잘 맞아도 중국인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다른 일이다.
첫번째로 추천하는 것은 중국인과 많이 대화하는 것이다. 중국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중에 어떤 말을 못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 말을 물어보고 기억하면 좋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말에 중국인 친구는 어떻게 대답하는지를 알게 된다. 모든 외국어 교재에 길 물어보기 단원이 있다. 하지만 어설픈 외국어로 길을 물어본 학생들이라면 알겠지만, 길을 물을 줄은 알아도 보통 돌아오는 대답을 알아듣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대답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중국인 친구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고, 자신이 그 대답을 해야할 때 응용하면 좋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것은 중국어로 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이다. 중국은 정말 감사하게도 방언이 많아 TV 방송과 영화에 기본적으로 한자로 된 자막이 있다. 자막이 있으니 모르는 말,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말도 사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말 공부하기 좋은 것이 중국 영화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 단어를 무지하게 많이 외우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알기만 하고 쓰지 않고, 읽을 때 뜻만 알고 문장의 외우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외국어 학습자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대해서 자신이 모르는 말은 절대 들리지 않는다. 단어는 수영장인 셈이다. 수영장이 넓어야 수영할 공간이 많다. 수영장이 작으면 아무리 수영을 잘 해도 그 좁은 수영장을 벗어날 수 없다. 2016년에도 베이징에 갔었고, 2017년에도 베이징을 갔다.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철저히 느꼈다.
III. 생활
입국 시 필요한 물품 및 현지 물가 수준
한국음식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이 베이징이라는 어마어마한 대도시에 모두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물품은 딱히 없다. 베이징의 공기가 많이 깨끗해져서 미세먼지가 300이 넘는 날도 매우 드물어졌기는 하지만, 공기는 좋지 않은 편이므로, 개인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이런 쪽의 물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물가수준은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빈부격차가 큰 나라일 수록 필수품은 싸고, 사치품은 비싸기에 옷이나 여가생활, 사치품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싼 편이다. 따라서, 적게 쓰려면 상상 이상으로 적게 쓸 수도 있고, 많이 쓰려면 상상 이상으로 많이 쓸 수도 있으니, 개인 예산에 맞는 생활을 하면 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싸서 칭화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그 학생은 단연 효자다.
식사 및 편의시설 (의료, 은행, 교통, 통신)
식사의 경우 학내 식당을 이용하면 매우 싼 값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학교 내의 식당은 정부의 보조로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가격으로 판매된다. 서울대학교 천원의 행복이 푸드코트 형태로 되어있다고 보면된다. 기본적으로 한화로 2000원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정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한식도 풍부하다. 북경의 대학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오도구에는 한국 유학생이 너무 많아 한국 식당, 술집, 고깃집, 노래방 등 한국인에 정말 최적화된 도시다.
은행은 한국에서 중국은행 유학생 전용카드를 발급받기를 추천한다. 한화로 입금한 것을 낮은 수수료로 중국 atm기에서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에 연동되지 않으므로 정말 가능한한 빨리 건설은행이나 중국은행에서 입출금카드를 만들기 바란다. 위챗페이, 알리페이는 혁명적인 결재수단이다. 중국인들은 더 이상 현금을 쓰지 않는다. 100위안 짜리 한 장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결재가 안되는 곳은 없다. 중국에서 생활하려면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필수기에 최대한 빨리 은행카드를 만들어 연동하는 것이 좋다.
교통은 베이징이 대도시인만큼 매우 편리하다. 칭화대 북동문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오도구역으로 나가기 쉽고, 오도구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베이징 곳곳을 누빌 수 있다. 기차도 잘 되어있어 중국 전역 어디든 싸고 편리하게 갈 수 있다.
본인은 왕징에 천사통신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했는데, 여기보다 싸게 할 수 있는 곳은 보지 못했다. 한 달 50위안에 9기가가 제공되니, 이것보다 비싼 곳에서 유심카드를 구매하지 말고, 여기서 싸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속설에 따르면 한국 휴대전화가 중국이동보다는 중국연통 통신사를 썼을 때 서비스 품질이 좋다고 한다.
여가생활
중국에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저녁마다 탁구를 배우러 다녔다.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좋다.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할 수 있고, 탁구 치고 싶으면 탁구 칠 수 있고, 술 마시고 싶으면 술 마실 수 있고, 여행 가고 싶으면 여행갈 수 있다. 탁구도 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학기가 끝난 뒤에는 친구들과 하얼빈과 타이베이를 여행했다. 여가생활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정말 다 할 수 있다. 이것이 교환학생이 가진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장 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가생활을 보낸다면, 한국에 돌아와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I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동안 살면서 가장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한 학기를 어쩌면 학점도 비고,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아닐까 싶을 수 있지만, 교환학생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혹시 망설인다면, 안가고 가볼걸 후회하는 것보다, 갔다와서 후회하면 좋겠다. 진심으로 교환학생을 많은 학우들께 추천한다. 이런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감사하고, 지원금 주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국제협력본부에 심심한 감사의 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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