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와 세운상가 연계
참가 부문
학과
건축학과
팀명
김상범
신청자 이름
김상범
우리는 더 이상 길을 잃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개의 경우 길 잃음은 검색으로 대체되고, 건물이나 목적지는 개념적인 정보로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하에서 길을 잃는다. 강남역에서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심지어는 특별할 것 없는 동네 지하철역에서도 길을 잃기도 한다. 우리는 왜 지하에서 길을 잃는가? 길 잃음은 지표의 잃음이다. 도시의 지하 층위에서 흔히 나타나는 몰개성한 통로의 속성은 장소를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지상과 지하의 접점은 서로를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는 지하에서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지 잊어버린다. 지하에서 헤매는 우리의 머릿속에서 도시는 납작해진다.
그러면 도시는 실제로 납작한가? 도시는 오히려 다양한 층위를 지닌 채로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왔다. 도시의 연결과 흐름은 지면에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와 상층부에도 존재한다. 이러한 도시의 흐름은 서로 접촉하고 엮이면서 지면 위를 움직이는 단순한 경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서울로와 하이라인 파크, 세운상가군의 공중보행로 등에서 볼 수 있는, 지면 레벨에서 들어올려진 위치에서 우리는 또다른 도시의 모습을 경험한다. 들어올려진 상층부의 층위는 지면레벨의 사람들에게 인식되면서 계속해서 사람을 끌어들인다. 이러한 것들은 도시의 납작하지 않은 모습을 드러낸다.
을지로 지하도는 서울로나 세운상가군의 공중보행로가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계속해서 도시 내의 또 다른 층위로 존재해 왔다. 그 길이는 3km으로 다양한 도시 환경과 인접해 있다. 하지만 들어올려진 도시의 층위와는 다르게 을지로 지하의 도시 층위는 보행자를 지면에서 격리한다. 숨구멍처럼 뚫려 있는 출입구가 지면에서 지하를 인식하는 유일한 지점이다. 그 안의 사람들은 지하 통로의 무료함 속에 묻힌다. 을지로 지하도는 자신 위로 지나는 도시의 흐름과 엮여 납작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본 프로젝트는 을지로를 통해서 지하에 격리되어 있는 도시의 층위가 어떤 방식으로 기존 도시의 다른 층위와 접촉하면서 그 안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이고자 한다. 또한 을지로 지하도가 접하는 환경 중에서 들어올려진 층위인 세운상가군의 공중보행로와 만나는 부분을 통해 계획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한다.
담당부서학생행정실
전화번호880-2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