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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 후기

[교환학생]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ETH Zürich)

  • 작성자

    이수민

  • 등록일

    2017.08.06.

  • 조회수

    5395

교환학생 활동보고서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이수민
 
수학 기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
소속 학부: Department of Mechanical and Process Engineering(D-MAVT)
수학 기간: 2016년 9월 1일 – 2017년 6월 30일
 
1. 수업과 시험
 
수강 신청은 자유로운 편으로, 특정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대다수 수업의 경우 my studies에 개강 후 2주까지 듣고 싶은 수업을 확정하여 등록해놓으면 됩니다. 이 때 듣고 싶은 과목이 겹쳐도 자신이 따라갈 수 있다면 문제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의 경우 최소 20 ECTS credit, 그리고 그 중 3분의 2 이상이 자신의 전공과목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고, 스터디 플랜을 확정하고 나면 담당자와 짧은 면담을 거쳐 이를 승인 받아야 합니다(D-MAVT의 경우, 전공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기준이 은근히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후에 시험을 신청하는 것은 수업을 신청하는 것과 별개이므로 사실 공식적인 스터디 플랜만 기준을 충족시키게 짜 놓으면 나중에 실제로 이수한 내역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부 수업이 독일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석사 수업도 많이 듣게 되지만 3학년 이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로, 6점 만점 중에 4점 이상 받아야 그 과목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됩니다. 보통은 기말고사 한 번으로 결정되며, 역시 학과마다, 수업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들은 대부분의 수업들은 과제(연습문제)와 퀴즈, 팀 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은 선택 사항이었습니다. 과제는 첨삭을 받고 싶으면 제출하지만 성적에 반영되지 않으며, 퀴즈는 이후 기말고사보다 높을 성적을 받은 경우에만 반영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즉 기말고사에서 5를 받았는데 퀴즈 성적이 5.5라면 퀴즈가 일정 부분 반영되지만 퀴즈에서 4를 받았다면 반영되지 않고 기말고사 성적 5가 그대로 최종 성적이 됩니다. 출석은 체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기 중에는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이지만 한 학기에 배우는 양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부해두는 것이 시험기간을 위해 좋습니다. 시험은 크게 기간에 따라 end of semester exam과 session exam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보통 수업 마지막 주에서 종강 후 2주 이내, 후자는 봄학기의 경우 8월, 가을학기의 경우 1-2월에 치러집니다. 형식에 따라서는 written exam과 oral exam으로 나뉘고, oral exam의 경우 교수님과 30분 동안 배운 내용에 대해 묻고 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oral exam이 패스하기는 더 쉽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제한 때문에 배운 내용 중 극히 일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만 답하게 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마이너한 부분에서 질문을 하시면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끝으로 교환학생을 와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각 분야의 홈페이지에서 프로젝트 공고 글을 보고 메일로 컨택하면 됩니다. 저는 첫 학기에는 수업만 듣고 두 번째 학기에는 수업 2개에 프로젝트 1개를 하고 왔습니다.
 
2. 교통
 
스위스 내 교통권 가격들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Halbtax를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차표, 시내 교통권, 산악열차 등을 살 때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로 유효기간은 1년입니다. Halbtax를 산 사람 중 만 25세 미만의 사람에 한해서 Gleis 7이라는 카드도 살 수 있는데, 7시 이후 기차가 공짜이므로 독일에 장을 보러 갈 때 유용합니다. 저는 두 가지 모두 구입했는데, 예를 들어 베른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때 원래는 왕복 100프랑이지만 두 카드가 모두 있다면 25프랑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는 supersaver ticket을 사면 카드와 상관없이 저렴하게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항상 그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내 교통권으로는 보통 monthly travel card를 많이 사용하고 만약 9개월 이상 체류할 예정이라면 처음부터 1년짜리 교통권을 살 수도 있습니다. 공항을 제외하고는 보통 zone 110에 해당하는 교통권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미 zone 110에 대한 티켓이 있다면 필요할 때 돈을 조금 더 내고 zone upgrade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zone과 시간 또는 기간 내에서는 버스, 트램, 기차가 구분되지 않으며 환승 횟수 상관없이 자유롭게 타시면 됩니다. 원래는 배도 교통수단으로 취급되어 상관없이 탈 수 있었으나 최근 규정이 바뀌어서 배를 타고 싶다면 추가로 돈을 조금 내야합니다. 취리히 시내 교통과 관련하여 가격이나 더 다양한 티켓 종류 등 관련 정보는 ZVV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SBB 모바일 앱을 다운받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Halbtax 카드 등을 발급받을 때 사진이 필요하므로 한국에서 미리 여권 사진 서너 장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3. 기숙사
 
교환학생들에게는 WOKO를 통해서 구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저렴합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괜찮다면 student village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Living science도 시설은 좋지만 매트리스 등 가구들을 좀 사야 되기 때문에 교환학생 보다는 유학생들에게 적합한 것 같습니다. WOKO를 통해서 구한다면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지를 골라 놓았다가 신청할 때 배정받고 싶은 기숙사를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첫 번째 학기는 Culmannstrasse 26, 두 번째 학기는 Cäsar-Ritz-Strasse 1에서 살았습니다. 많은 한국 교환학생들이 이 두 군데와 Meierwiesenstrasse 62, Bächlerstrasse 44/46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Meierwiesenstrasse 62는 호스텔 같은 느낌으로 170명 정도가 부엌 하나를 공유하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Bächlerstrasse 44/46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고 Hönggerberg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ulmannstrasse 26의 가장 큰 장점은 위치입니다. 기계과가 위치한 Zentrum 캠퍼스와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중앙역도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올 때도 트램 10번을 타면 갈아타지 않고 올 수 있는 등 위치가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건물 전체에 부엌이 아래층에 하나 있기 때문에 매번 내려가야 하고, 가끔은 부엌이 상당히 더러워집니다.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는데 사람들이 설거지를 제대로 안하기 때문에 자신이 쓰지 않은 그릇들을 1시간 넘게 설거지하고 있는 일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같은 플랫을 쓰는 친구들과 공유하는데 제가 있던 플랫은 꽤 깨끗하게 유지되었습니다. 그 외에 특징으로는 방이 나무 바닥이고 방에서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겨울에 따뜻한 편이며, 식기가 전부 공용이라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세탁비는 따로 없고 청소도 학생들이 다 하는 대신 따로 돈을 내지는 않으며, 대신 식기나 쓰레기봉투 등의 구입을 위해 한 학기에 80프랑을 내야합니다. 한 플랫에 부엌 한 개가 있는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랫 사람들끼리만 공유하는 공간이 별로 없다보니 다 같이 뭉치는 일은 별로 없고 플랫메이트들 몇 명, 부엌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 몇 명 이런 식으로 친구들을 사귀고 그 사람들과 놀게 됩니다. 교환학생보다는 스위스 사람들이나 유학생들이 많이 삽니다.
두 번째로 Cäsar-Ritz-Strasse 1의 장점은 바로 근처에 산책하거나 바베큐하기 좋은 호숫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에 가면 좋습니다. 또 부엌이 플랫마다 있으며 상당히 넓고, 전체적인 시설도 새로 생긴 편이라 좋습니다. 단점은 시내에서 멀고 특히 Zentrum 캠퍼스 쪽에 가야 한다면 35-40분 정도 잡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플랫마다 다를 수 있으나 제가 있던 플랫은 15명이 같이 사는 플랫이었는데 화장실이 상당히 더러웠습니다. 또 Culmannstrasse 26과 달리 여기는 거의 대부분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파티를 더 자주하며 그로 인해 소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자잘한 특징으로는 탁구대와 음악실, 자전거 보관소 등이 있고, 가끔 청소하시는 분이 오셔서 청소를 해주시는 대신 한 학기에 120 프랑 정도의 돈을 낸다는 점, 세탁비를 따로 낸다는 점, 빨래를 널어놓을 수 있는 공간은 있으나 건조기가 없기 때문에 개인 건조대가 있는 게 좋다는 점, 공용 식기가 좀 적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마다 각자의 룰을 정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분위기나 청결 상태, 공용 물품 등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 외 행정 처리나 건강 보험 등은 학교에서 주는 instruction을 따라가면 어려움 없이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은행 계좌를 열 때는 residence permit이 필요합니다.
 
 
4. ESN Zürich
 
우리 학교의 스누버디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으나 스누버디처럼 교환학생들을 챙겨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 이벤트와 파티, 멘토링 등을 주최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ski trip 같은 이벤트는 추천해드리고 싶고,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바로 신청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이벤트들을 종종 확인하거나 구독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ASVZ
 
ETH의 가장 부러운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ASVZ입니다. 정말 다양한 스포츠 강습들이 무료로 제공되며, 원하는 수업 시간에 가서 참여하면 됩니다. 만약 몇 개의 수업으로 구성된 하나의 course를 듣고 싶다면 돈을 좀 내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ASVZ 앱을 다운 받으면 시간표와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사물함을 위해 미리 한국에서 자물쇠를 하나 준비해가면 좋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차게 이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6. 마무리
 
한 학기 교환학생을 하고 아쉬워서 연장을 해 두 학기를 하고 돌아왔는데, 졸업은 조금 늦어질지 몰라도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새로운 문화 속에서 보다 넓은 시야로 제 자신과 제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취리히는 깨끗하고 평화로우며, 특히 여름에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들, 그리고 ETH 외에도 UZH와 ZHdK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TH로 교환학생 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또 지원해주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모든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담당부서CoEIO

international.e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