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loaction

해외프로그램 후기

[교환학생] 오스트리아 TU Graz

  • 작성자

    이성표

  • 등록일

    2017.08.15.

  • 조회수

    1324

내 눈의 오스트리아


#1 그들은 누가 있거나 없거나 교통권을 구입하고, 차가 혹은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신호를 지킨다.

가장 초보적인 준법의 모습이다. 
어디서 읽었다. 게르만 민족의 특성이라 하던가. 모두는 아니겠지만 그들에게 부패는 흔하지 않다고 한다. 특히 공직자들에게서! 시사하는바가 크다.

오스트리아의 대중교통은, 가본사람들은 알다시피, 대부분 승차시 검사하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검표원이 돌며 적발시 큰 벌금을 물게되어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거의 만난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이 나라 국민들은 교통권을 구입한다. 안걸리기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수있음에도 말이다.

자전거를 탈 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오스트리아에서는 각종 수신호를 해야하며 또한 지정된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 차도로 다니거나 인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가야한다. 신호를 차와 같이 지켜야함은 물론이다.
당연히 그들은 철저히 지킨다. 가끔 급해서 주위보고 신호 무시하고 사람없을때 인도로 달리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외에도 자전거 바퀴 반사등은 물론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때 전면등과 후미등을 부착하고 켜야한다. 자신을 안전을 위해서도 있겠지만 법이 그렇게 명시하고 있어서인지 모두들 잘지킨다.

물론 법으로 명시 되어있고 위반시 큰 벌금을 물게되어있는 구조이나 그들이 법을 지키는것에는 그런 금전적인 마음보다 법을 지키고 수호하기위한 의지가 더 크거 작용한것이라 생각한다.


#2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바트이슐)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 사이에 스키장이 몇 곳 있었다. 그래서인지 중간 중간에 스키장비를 들고 타는 사람이 간간히 있었다. 그 때 내눈에 충격적인 장면이 보였다. 할머니 한분께서 걷기도 버거워 하시는데 스키부츠를 신고 스키를 양 어깨에 매달고 타시는 것이었다. 주위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조용히 옆에 스키만 들어주었다. 

이방인의 눈에는 신기했다. 걷기도 힘드신데 스키라니!
그렇다. 그들에게 운동은 일상이었다. 항상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쉽게 볼 수 있다. 남녀노소.

그들은 건강해서 운동을 많이 하는것이 아닌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체질적으로 그들이 피지컬이 좋고 그런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주위 체육시설이 잘갖추어져 있고 누구나 쉽게 운동하는건 부러울 따름이었다.

그라츠시에서 하는 농구를 현지 친구들과 같이한적이 있는데 그들은 남녀노소로 팀을 나누지 않는다. 여자가 남자를 막고 노인이 청년을 막고. 그래도 그 누구도 체력이 딸리지 않는다. 나를 제외하고.

이러한 체력이 국민소득 4만7천불을 만들어낸것일까.


#3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오랫동안 안왔는지 나를 포함한 주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버스가 왔고, 어디나 그렇듯 먼저 버스 안에 있던 탑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는 승객중에 얼핏 보니 눈이 잘 안보이는지 지팡이(맹인봉)를 들고 천천히 내려오던 어린소녀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기다리고있던 사람들은 한참 기다리던 모습은 뒤로한채 뒤로 물러나 아무 불만 없이 그 소녀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여기까지는 '오! 사람들이 배려심이 깊다.'정도로 생각할수있고 또한 어느나라든 이 정도의 배려는 하지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내게 더욱더 충격적인 장면은 그 다음이었다. 어린소녀의 뒤에 그의 아버지처럼 보이던 사람이 있었다. 버스는 턱이 높았고 어쩌면 그 어린소녀에게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처럼 보이던 그 남자는 주위를 지켜만 볼 뿐 절대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 이었을까.

분명히 그 남자는 소녀를 쉽게 안고 빨리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순간의 편의를 위하지 않고 먼훗날 소녀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다. 



이 모든 장면을 엄청나게 훌륭하거나 대단하게 보는, 혹은 사대적인 입장으로 바라본 것은 아니다. 지극히 오스트리아의 이방인으로서 신기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원칙주의, 준법정신은 유도리가 없는것일수도 있고, 어렸을때부터 행해지는 그들의 체육교육은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그 아버지의 행동은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법을 수호해야하는 자들의 행해지는 불법이 자행되는 등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부정적인 분위기, 체육은 항상 뒷전이었던 12년간의 초중고 교육. 그리고 배려와 인내를 단순히 미덕으로만 여긴채 살아가는 이 사회.

이런것들 때문에 그들에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이방인이었던 내게 신기한 모습으로 다가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부서CoEIO

international.e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