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일본 동경대학교(The University of Tokyo)
작성자
장재훈
등록일
2017.08.22.
조회수
5877
2017년 1학기 일본 동경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장재훈
지난 4월부터 7월 말까지 동경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지나고 보니 정말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동경대학교 생활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나마 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습니다.
1. 학업
학기의 시작이 한국보다 1달 늦어서 4월에 시작하여 7월 중순쯤에 끝납니다. 동경대 수강신청의 경우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신청하지만 서울대와 달리 수강인원 제한이 없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수강신청 기간도 꽤 여유로워서 일반적으로 수강신청하기 전에 먼저 수업을 들어 보고, 마음에 들면 수강신청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수업 진행 방식은 서울대학교와 비슷합니다만 성적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지 못하면 F를 받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한 번만 보거나, 아예 레포트나 발표로 대체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수업은 거의 일본어로 진행되고 수업자료도 거의 일본어입니다.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많지 않아서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면 수업을 들을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는 총 6개로 프로그래밍 언어, 컴퓨터 아키텍쳐, 통신망공학, 우주전기전자시스템 공학, 전기계특별강의제1, 전기기기설계법연습 강의를 들었는데 전기과의 경우 어느 학과나 비슷한 것을 배우므로 서울대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우주전기전자시스템 공학의 경우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었는데 일본의 우주기구인 JAXA에서 JAXA 소속의 교수님들이 직접 찾아와서 한 수업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학과도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동경대 전자정보공학부의 경우 학부 4학년이 되면 어느 연구실에 소속되어 1년간 지내게 됩니다. 이 1년간 졸업논문을 쓰게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4학년이 되기 전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다 채우고 연구실에 들어옵니다. 저도 교환학생이라 특정 연구실에 소속되게 되었는데, 제가 속해 있던 에사키&오치아이 연구실의 경우 1학기에는 위 사진처럼 4학년들이 같이 연구실 관련 스터디를 하거나 연구실 선배들이 하는 워크샵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신분이기에 연구실 활동을 하는 것은 자유였는데, 좋은 기회이니 만큼 같이 참가해서 이것저것 배웠습니다.
2. 생활
일본, 특히 도쿄는 한국의 서울과 생활 방식이 되게 비슷합니다. 저는 일본어가 능숙한 편이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지만, 일본어를 못하더라도 생활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행동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가의 경우도 일본이 크게 비쌀 줄 알았는데 서울과 그렇게 큰 차이는 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동경대 학식의 경우 500엔, 한국 돈으로 5천원이 기본인데 서울대 학식보다 약간 더 푸짐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밖에서 사 먹을 때도 성인 남성 기준 700~800엔 정도면 괜찮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할 때 동경대 기숙사에 지원하게 될 텐데 저는 코마바 기숙사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코마바 기숙사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서 동경대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동경대 코마바 캠퍼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수업을 받는 캠퍼스는 혼고 캠퍼스로, 코마바 캠퍼스와 전철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습니다. 시부야가 아주 가까워서 전철로 10분, 걸어서도 30분이면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1인실을 배정받았고 방의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냉난방 기능이 둘 다 되는 에어컨과 냉장고도 있었기에 사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용이었는데 남녀 구분이 따로 없었고 샤워실은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세탁의 경우 공용 세탁실에서 세탁 1회 150엔, 건조기 1회(40분) 100엔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리가 가능하시다면 공용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해 드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4만 3천엔 정도였습니다.
기숙사 주변은 주택가인데 시부야와 가까운 만큼 아주 부촌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먹을 만한 식당이 몇 없고 가격대도 조금 비싸며 저녁 일찍 영업을 마감합니다. 저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맥도날드나 24시간 편의점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혼고 캠퍼스까지 전철로 통학을 하게 될 텐데 기숙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코마바토다이마에역이 있고 25분 거리에 요요기우에하라역이 있습니다. 둘 다 시간은 비슷하게 1시간 정도 걸리지만 가까운 코마바토다이마에역을 통한 경로로 갈 경우 편도로만 320엔이 들어서 요요기우에하라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탔습니다. 요요기우에하라역에서 혼고 캠퍼스 공학부 근처의 네즈역까지 통학했는데 편도로 240엔으로 왕복이면 한화 5,000원 정도의 꽤 부담되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정기권을 만드는 편이 돈이 많이 절약되는데 교환학생의 경우 사무실에서 학생증을 받을 때 학생 자격으로 정기권을 신청할 수 있는 서류를 같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요요기우에하라에서 네즈 왕복 3달 정기권을 끊었는데 13,000엔 정도만 지불하면 되어 정기권을 끊지 않았을 때보다 1/3 정도의 교통비로 통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기타 소감
수업을 6개나 듣고 연구실 활동에도 참여하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갈 시간 등이 거의 없었던 점이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공부가 학생의 본분이지만 그래도 해외에 온 만큼 금요일 수업 정도는 비워두고 주말 2박3일씩나마 자주 여행을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큰 나라고, 큰 도시인만큼 여러 문화생활을 즐길 기회가 많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가게 된다면 미리 잘 생각해서 학업과 여가 활동의 균형을 잘 맞추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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