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loaction

해외프로그램 후기

[교환학생]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Hokkaido University

  • 작성자

    이윤호

  • 등록일

    2018.02.14.

  • 조회수

    3136

 
2017년 2학기 홋카이도 공과대학 교환학생
전기정보공학부 이윤호 활동보고서
 
 
0. 절차 및 일정
홋카이도 공과대학의 특별청강생(Special Audit) 신분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3월 초에 서울대 공과대학 대외협력실에 지원한 후, 추천선발되어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5월 초에 홋카이도 공과대학에 지원서류를 제출하여 선발을 기다렸습니다.
지원서류 작성시 시간표를 짜는게 가장 어려웠는데, 유학비자 조건으로 1주일에 10시간과 서울대 조건으로 전공과목 6학점이 있어, 자신의 전공에 맞는 수업을 가을/겨울 모두 1주일에 10시간 이상으로 들어야합니다. 수강신청 사이트 상에서 (fall) 또는 (winter)로 표시된 것은 2개월짜리 강의이고 그와 같은 표시가 없이 2nd semester라고만 써있는 경우는 4개월짜리 강의입니다. 공과대학 홈페이지에 각 전공별로 전공과목 시간표가 pdf로 올라와있으니 그걸 보고 시간표 짜면 좋습니다.
서류 제출 후 7월 경 입학증이 왔고, 8월초까지 기숙사를 신청해 8월말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학기는 10월 2일부터 2월 5일까지였으며, 일본 기숙사에는 9월 25일부터 2월 14일까지 체류했습니다.
 
1. 동기
일본의 홋카이도로 교환학생을 간 이유는, 첫째로 저의 졸업 후 직역에서 전공영역에서의 일본어능력이 경쟁력을 높여주므로 반드시 전공을 일본어로 학습하고 싶었으며, 둘째로 깔끔하고 안정되고 조용하며 배려 넘치는 일본사회에서의 삶을 살아보고 싶었고, 셋째로 겨울을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의 고요하고 티 없이 맑은 공기와 흰 눈을 잔뜩 누려보고 싶었습니다. 또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맘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도 했습니다.
 
2. 연구실
일본에서는 학부 4학년부터 연구실에 배속돼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를 하고 제미를 듣고 졸업논문과 발표를 준비합니다. 공대교환학생들은 (학년과 무관하게) 담당교수님 아래의 연구실에 배속돼 책상을 받고 연구실의 서포터 학생 한 명이 구청에서의 전입절차와 유초통장 개설을 도와주고 공부와 관련한 질문들을 받아줬습니다. 저는 반도체 나노와이어 성장을 연구하는 양자집적전자연구센터에 배속돼, 연구는 직접 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분야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매주 제미에 가서 연구와 관련된 내용을 배웠습니다. 제미에선 교수님 두 분과 10여명의 석박사, 4년생들이 모여 각자 본인이 1주간 연구한 내용을 보고하고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이었으며, 학회나 졸업발표 등이 있을 때는 피피티와 포스터를 준비해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게는 연구보고 대신 수업과 생활에 대해 짧게나마 질문해주셨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부활동을 하지 않는 한 수업 등에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연구실은 약간 과방 내지 동방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게 먼저 관심을 가져주는 일본 사람들은 연구실 사람들이 유일했으므로, 공강 중에 연구실에서 공부도 하고 연구실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환영회와 망년회 등에 참석해 함께 술도 먹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3. 전공공부
교환학생 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장 크게 남은 것이 전공공부였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어가 정말정말 서툴었기 때문에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텍스트를 읽고 시험을 친다는 것이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교과서를 해석하는데 처음에는 한 페이지에 30분이 걸려 위기감이 컸었는데 전공수업들이 비슷한 용어를 사용하고 교수님도 즐겨쓰는 표현들이 있다보니 10월 한 달만 열심히 고생해서 단어와 문장을 익히니 익숙해져서 무리없이 수업을 듣고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전기공학부에 대응해서 홋카이도대학의 정보일렉트로닉스과(정보과)의 수업들을 들었는데, 그곳은 서울대와 달리 코스를 배정받아 3학년 때부터 정보, 전기전자, 생체정보, 통신, 제어로 나뉘어서 커리큘럼이 짜여졌습니다. 또, 가을학기와 겨울학기로 나뉘어 10월과 11월이 가을학기, 12월과 1월이 겨울학기로, 한 과목을 2개월간 배우고 시험을 치게 됐습니다. 이걸 4학기제도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교양과목이나 다른 학과 전공들은 통상의 2학기처럼 4개월간 진행됐습니다.
저는 가을학기에는 2학년 과목인 전기회로(회로이론), 전자회로, 신호처리(신호 및 시스템) 과목을 들었으며, 겨울학기에는 3학년 과목인 디지털네트워크(데이터통신망), 모바일통신미디어(무선네트워크), 와이어레스네트워크(전파공학) 과목을 들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세 과목 모두 매 수업시간마다 소테스트(퀴즈)를 봐야해서 매일매일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겨울학기에는 퀴즈를 보는 과목은 없었으나 무선네트워크 과목은 매 수업시간 후 레포트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또 ETL 같은 개념의 ‘elms’에 슬라이드를 업로드하는 강의도 있었고, 자체 강의 홈페이지에 슬라이드를 업로드하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매번 강의 슬라이드는 교수님들이 직접 출력해와서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하나하나 나눠줘서 신기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방식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태도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60점 이하면 F이기 때문에 서울대에 비해 시험이 매우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습니다. 공식을 유도하거나 수치를 대입해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문제는 거의 없고, 개념에 대한 설명 또는 단답형 위주의 시험이었으며, 차라리 퀴즈가 시험보다 더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과목은 낙제한 학생들에 대한 재시험도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수업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일본어가 어려운 것을 제외하면) 서울대에서의 공부보다 훨씬 수월했기에 수업에 흥미를 갖고 따라갈 수 있었고 개념에 대한 이해에 집중했으며,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즐겁게 열정을 갖고 전공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교양수업은 쉬어가자는 의미로 영어로 진행되는 HUSTEP의 강의를 신청했는데, 하나는 사회학이고 하나는 역사였습니다. 사회학수업은 개인발표와 조별발표, 역사수업은 기말고사로 평가됐습니다. 새로 일본어를 배우고 있자니 영어를 조금 까먹은 것 같아 애를 먹었습니다. HUSTEP 수업에서 HUSTEP 외국인 친구들과도 얼굴을 익히고 몇몇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4. 기숙사
여름에 HSI에 3주간 참여했을 때는 후시미 기숙사에 있었고, 2학기 때는 키타8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먼저 후시미 기숙사는 오도리에서 시덴을 20분 정도 타야 도착했고, 동네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집들이 예뻤습니다. 매일 시덴을 타고 총 한 시간 정도 등교해 오도리와 삿포로역을 무조건 지나쳐야했기에 많은 사람들과 행사들을 구경하고 번화가를 돌아다니기가 상황상 편리했습니다.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3룸 형태로 한 방에 3명이 머물렀으며, 대체로 매우 깔끔하고 편리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마주치기 어렵고 학교가 멀다는 단점만 빼면 쾌적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머문 키타8 기숙사는 정문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고, 9층짜리 큰 남자기숙사입니다. 층별로 1인실이 30개 정도 있고 화장실, 세탁실, 샤워실을 공유합니다. 1층에 각자 조리를 하는 큰 식당과 흡연실이 있어 언제나 다양한 친구를 자연스럽게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았고, 꾸준히 친구들을 매일 만나 같이 기숙사에서 밥을 먹고 흡연을 할 수 있었으므로 외로움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보니 층별로 이상한 친구들도 참 많았고 화장실과 세탁실을 층별로 공유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방음도 잘 되지 않아 옆방에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면 무슨 내용인지 다 알 수 있었고, 기숙사 바로 옆이 공사장이라 매일 소음이 들렸습니다. 또 확실히 동구 쪽이 중앙구 쪽에 비해 건물들이 낡고 도로가 지저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광열비인데, 층별로 난방비를 1/n 로 나누어 내기 때문에 아무리 절약을 열심히 해도 겨울에는 거의 고정적으로 10만원씩 광열비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끼면 손해이기 때문에 대체로 다들 펑펑 쓰는 분위기입니다. 확실히 외출한 동안에도 난방을 틀어놓지 않으면 자기 전까지도 냉랭했습니다. 기숙사비는 10월에 2만8천엔, 11월에 3만2천엔, 12월에 3만5천엔, 1월에 3만9천엔, 2월에 3만3천엔 나왔습니다. 근처에서 자취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며, 도쿄에 비하면 무척 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5. 한국인 유학생회
교환학생 생활 중에 삿포로 시내와 학교근처의 술집들도 방방곡곡 많이 찾아다니고, 웬만해선 가보기 힘든 왓카나이, 아바시리, 시레토코 등 장거리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홋카이도대학 한국인 유학생회의 친구들과 어울린 덕분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북해도 한국인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유학생회 회장이 공지사항을 올리니 참석하셔서 친분도 나누시고 좋은 정보도 많이 얻고 특히 홋카이도 여행을 함께 가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친구들과 가장 친하게 지냈고 정말 좋은 추억들을 잔뜩 만들었습니다. 또, 홋카이도대학 한국인 유학생회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친구들도 자발적으로 깍두기 껴서 참여하니 일본인 친구들도 사귈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생활
정말 꼭 한국 제품이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본에 올 때는 가볍게 와서 100엔샵에서 몽땅 사면 좋겠습니다. 장갑이나, 벨트나, 자전거손전등이나, 자물쇠나 기타 모든 물건들이 100엔에 팔리고 있어서 무척 놀랐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확실히 일본 쪽이 한국보다 물가가 싼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통신사는 6개월 약정이 가능한 B모바일의 오카와리SIM 플랜을 사용해 음성 문자 데이터를 사용해 월 3만원 정도 청구됐습니다. 구약소에서 재류카드를 완성한 후 인터넷으로 신청해 1주일 정도 후에 sim을 받았으니 1주일간 쓸 수 있는 데이터유심도 챙겨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식은 주로 공대식당을 이용했고, 처음엔 300엔짜리 카레밥 또는 600엔짜리 규토로동을 즐겨먹다가 겨울학기 즈음엔 순두부찌개가 인기라 매일 나와서 항상 400엔(순두부+밥 중 사이즈)에 순두부를 먹었습니다. 또 학교와 기숙사 근처에 즐겨 간 식당은 만부(돈까스), 토리톤(스시), 이삥(부타동), 미각원(야끼니꾸)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여러모로 귀찮아서 햇반을 데워 계란, 참기름, 간장, 고추장을 비벼 김치와 먹거나 세이코나 세븐일레븐에서 도시락을 사먹었습니다.
자전거는 ‘삿포로 대한민국 총영사관’ 사이트에서 8월, 9월 쯤 신청해서 10월 수령했으며, 눈이 오는 11월 전까지 엄청 유용하게 즐겁게 타고 다녔습니다. 자전거자물쇠도 100엔이니 부담 없이 타다가 떠날 때 친구를 주고 왔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초반에 여기저기 최대한 많이 다니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생활에 적응되고 귀찮아지거니와, 눈이 오기 시작하고부터는 행동반경이 많이 제한돼서 외출이 꺼려졌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지기는 수도없이 미끄러졌지만 넘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몸이 연약하신 분들은 신발에 끼울 수 있는 아이젠을 구매해서 착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또 겨울이 일찍 찾아오긴 하지만, 한겨울 1월, 2월에는 확실히 한국보다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갑작스러운 눈비가 한국보다 많았으니 우산을 늘 휴대하는 편이 좋습니다. 눈을 맞는 것도 로망이지만 폭설이 잦아 짜증이 날 정도니 웬만한 눈도 우산을 쓰는게 편합니다.
 
7. 소감
일본어도 전공도 잘 못하는데 일본어로 전공수업을 듣는 것부터 큰 도전이었고 기말시험까지 잘 마무리했을 때 무척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목표했던 JLPT 공부는 지지부진했지만 수업 첫날과 수업 마지막 날의 저의 이해도를 비교했을 때 분명한 차이를 느꼈습니다. 또 전공공부를 그 어느 때보다도 즐겁게 했기에 참 감사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무척이나 아쉽고, 또 급히 떠나게 되어 함께 친하게 지냈던 모든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도 너무너무 아쉽긴 하지만, 다시 만날 기회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의 경험을 계기로 일본의 상황과 한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일본어를 더욱더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제도를 마련해주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선생님들과,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지원금으로 도움 주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문회 선배님들에 감사드립니다.
 


동료평가서

홋카이도대학 유학 중에 학교생활의 도움을 준 야마모토 유야입니다.
이씨는 매우 일본어가 능숙하여 처음 우리와 만난 때부터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습니다. 
일본어의 수업에 고전하면서도 공부에의 열의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또, 우리 연구실의 환영회와 송년회, 게다가 매주 제미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우리들과 매우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야마모토 유야

파일

  • 미리보기

    1518515736698.jpg

  • 담당부서CoEIO

    international.eng@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