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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설계축전 공모작

신화소의 도시

  • 참가 부문

  • 학과

    건축학과

  • 팀명

    정우준

  • 신청자 이름

    정우준

신화소의 도시

인류학자 Claude Levi Strauss는 신화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능적 기본 단위를 신화소mythmes라고 불렀다. 그에 따르면, 신화라는 언어문화는 통합적인 거대 내러티브로 보이지만 사실은 무수한 신화소들로 짜깁기 된 혼성모방이다. 이들은 손재주꾼bricoleur에 의해 주기적으로 해체되고 시대상에 맞게 다시 구축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도시의 요소들은 권력, 이념, 법규, 기술의 간섭에 의해 세워지고, 덧대지고, 대체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논리로 세워진 이질적 요소들이 많은 곳에서 충돌하고, 그 이접의 현장에서는 어색해 보이는 배타적 절충과 독립적 공존이 이루어진다. 이런 오늘날의 도시는 신화의 귀퉁이에서 떨어져 나온 다양한 신화소들이 담긴 손재주꾼의 도구 상자와 같다. 현재를 표류하는 우리들이 할 일은, 그 신화소들을 해체하고 다시 그러모아 ‘신화소의 도시’를 구축하여, 현재에 맞는 새로운 신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용산구의 중요 녹지자원인 효창공원은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와 여러 정권을 겪으며 다양한 시대의 이질적 상징물들이 혼재하게 된 독특한 장소다. 효창공원의 역사는 과거의 잔재를 무시한 채 계속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과정이었기에, 오늘날 공원의 다양한 공간들은 담장들로 구분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한 채로 서로를 배척한다. 이곳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은 담장 뒤에 가려진 역사적 층위들을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주변부의 산책로와 휴게시설만이 주로 이용되는 가운데, 버려지거나 성역화된 신화소들은 효창공원의 장소성을 조각내며 흩뿌려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면적이 주차장 및 도로로 이용되고 있는 효창운동장 하부 및 주변 대지에, 이 신화소들을 다층적으로 엮으며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전시장 및 역사공원을 제안한다. 관중석을 만들기 위해 흙으로 덮여 옹벽처럼 느껴지던 효창운동장의 하부 구조는 땅 위로 드러나 갤러리이자 주 진입로인 회랑이 된다. 운동장을 감싸는 방사형의 회랑에서 사방으로 통로가 뻗어 나가며 신화소들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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