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loaction

창의설계축전 공모작

적당한 거리의 죽음

  • 참가 부문

  • 학과

    건축학과

  • 팀명

    신률명

  • 신청자 이름

    신률명

적당한 거리의 죽음

한 사람으로부터 일상 속에서 시작되었던 비일상은 사람이 모이며 공간이 되고, 도시와 국가의 중심이 되어 거대한 건축물이 되었다. 건축의 양식이 반복되면서 그 유형은 고도로 양식화되어 무한히 반복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유형은 변형되고 작은 규모의 시설 까지로 축소되어 걷잡을 수 없이 다양한 양식으로 분화한다. 작아진 시설은 도시의 일상 공간으로 퍼지며 일상과 비일상은 다시 한 번 뒤섞이게 된다.
하지만 서울에는 비일상적인 시설이 여전히 일상과 도시로 돌아오지 못한 시설이 있다. 죽음의 공간, 봉안당은 서울의 외곽으로 밀려난 후 부터 비일상적인 시설의 유형만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도시의 압축적인 성장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죽음은 도시 바깥으로 내몰렸다. 장례가 끝난 죽은 몸은 급히 도시 바깥으로 나가 다루기 쉬운 물질로 변성되어 다른 죽은 자들과 함께 모여 선반에 쌓여있다.
도시 속에서 죽음은 홀로 존재할 수 없어 병원의 장례식장 혹은 종교시설의 부속 봉안당으로 몰래 들어와 있거나, 종묘 혹은 선 정릉과 같이 이야기와 역사로 존재한다. 죽은 자의 공간이 죽음 그 자체로 도시 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다른 도시 요소에 기대어 도시의 일상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이에 도시 속으로 들어온 죽은 자들을 위한 시설을 제안한다. 죽은 자들의 공간은 도시의 한복판, 테헤란로의 선릉역 부근의 고층건물로 들어온다. 삶과 생활의 중심으로 들어온 죽음의 공간은 도시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숨어있다. 가장 바깥은 주변의 고층건물과 마찬가지로 유리의 외피를 가진다. 햇빛이 있는 낮의 유리는 주변 풍경을 반사하며 죽은 자들의 공간을 도시의 풍경 속에 숨어 있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유리 외피의 내부에서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가 만나게 된다. 일상의 마지막 단계로서의 죽음은 비일상과의 경계에 위치한다. 일상과 비일상이 혹은 삶과 죽음이 날카로운 선을 그리며 만난다. 따라서 도시와 적당한 거리를 두어 죽음이 죽음 자체로 일상과 만나도록 한다.

담당부서학생행정실

전화번호880-2277